[IB토마토](크레딧시그널)에코프로, 전기차 수요 위축에 수익성 저하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에도 영업이익 '반 토막'
메탈가 하락에 수익성 동반 악화
"EV 시장 성장세 둔화·공장 증설, 차입 부담으로 이어질 것"

입력 : 2024-02-15 오전 11:20:28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5일 11:2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성중 기자] 이차전지 대표기업인 에코프로(086520)가 전방 수요 하락으로 매출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 또한 메탈가 하락에 주요 제품들의 판매가도 하락하며 영업 수익성 저하도 나타나고 있다.
 
에코프로 서울 본사.(사진=에코프로)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7조2590억원, 영업이익 295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매출 5조6397억원, 영업이익 6132억원) 대비 매출은 28.7%나 뛴 반면, 영업이익은 51.8%나 감소했다.
 
에코프로는 에코프로이노베이션, 에코프로머티(450080)리얼즈, 에코프로씨엔지 등 계열사로부터 양극재 주요 원재료를 일부 조달하는 수직계열화를 달성하며 경쟁사 대비 우수한 영업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양극재 주원료를 일부 국산화해 공급 안정성을 확보한 덕분이다.
 
다만 이처럼 경쟁사 대비 높은 경쟁력을 확보했음에도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 둔화가 본격화하면서 관련 업계의 성장에도 제동이 걸렸다. 특히 이로 인한 리튬, 니켈, 코발트 등 메탈가가 급격하게 하락하며 주요 제품의 판가가 감소했다.
 
지난해 295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분기별 영업이익률은 극명하게 갈린다. 지난해 1~2분기 8%대의 준수한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다가 3분기에는 4%를 하회했고, 4분기에는 –10%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 메탈가 하락으로 인한 재고자산평가손실 2153억원을 인식한 결과다.
 
 
이 같은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 둔화는 그간 국내외에 적극적인 설비 투자를 진행해 온 에코프로와 계열사들의 재무건전성에 더욱 부담을 주고 있다.
 
실제 지난 2020년 6만톤에 불과했던 에코프로비엠의 연간 양극재 생산량은 지난해 19만톤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이에 따라 2021년 –6058억원이던 잉여현금흐름(FCF)은 지난 2022년 –1조2474억원, 지난해 9월에는 –1조3979억원으로 악화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FCF 적자로 인한 부족 자금을 외부차입에 의존하면서 순차입금도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에코프로의 연결 기준 순차입금은 2021년 7052억원에서 2022년 12월 1조2349억원, 지난해 9월 1조9160억원으로 급격하게 증가했다.
 
이지웅 한국기업평가(034950) 실장은 “주요 계열사들의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 조달로 재무안정성 하방을 일정 수준 지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상장과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의 3자배정 유상증자 등으로 조달한 외부 자본 규모는 총 9183억원에 달한다.
 
신용평가사들은 에코프로의 올해 단기 매출 정체에도 중장기적으로 외형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기차 수요 성장세 둔화에 따른 배터리 셀 제조사 생산량 하향 조절로 에코프로의 공급물량 증가가 제약될 전망이다. 다만 장기적인 시장 확대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전망도 함께 나왔다.
 
그러나 국내외 증설에 따른 차입 부담은 확대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지웅 실장은 “신규공장 가동에 따른 원자료와 안전재고 확보로 과중한 운전자본부담이 지속될 것”이라며 “영업활동현금흐름을 상회하는 자본적지출로 차입금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내다봤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권성중 기자
SNS 계정 : 메일 트윗터 페이스북 구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