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도 출전 채비…삼성 주도 폴더플폰 시장 ‘격화’

애플, 조개 모양 폴더블 아이폰 개발 추진
화웨이, 올 2분기 두번 접는 폰 출시 목표
삼성전자, AI·새로운 폼팩터로 추격 떨친다

입력 : 2024-02-15 오후 3:41:54
 
[뉴스토마토 신지하 기자]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이 올해 격변기를 맞을 전망입니다. 미국 애플이 뒤늦게 접는 아이폰 개발에 나섰고, 중국 화웨이는 두 번 접는 트리폴드 형태의 폴더블폰을 조만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되면서 시장 경쟁이 한층 가속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15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조개처럼 열고 닫는 '클램셸' 형태의 폴더블 아이폰 개발을 추진 중입니다. 최근 폴더블 디스플레이와 힌지(경첩) 등 관련 기술력을 갖춘 다수의 업체에 부품 조달 관련 요청사항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애플은 이미 지난해 2월 접는 기기에 대한 특허를 취득하며 폴더블폰 시장 진출을 암시했습니다. 애플이 구상하는 폴더블 아이폰은 기기 외부에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주머니에 넣을 만큼 두께가 얇은 제품입니다.
 
다만 업계는 애플의 폴더블 아이폰 개발이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어 실제 출시 시기는 내년 이후에야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에 접는 기기 특허와 관련된 기술은 아이폰보다 아이패드에 먼저 적용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진=연합뉴스
 
화웨이는 세계 최초로 화면을 두 번 접는 형태의 트리폴드폰을 내놓는다는 계획입니다. 출시 시기는 이르면 올 2분기로 관측됩니다. 트리폴드폰은 세로로 접는 기존 폴드형 모델보다 더 넓은 화면을 갖췄습니다. 
 
화웨이의 트리폴드폰 제작을 위해 중국 디스플레이업체 BOE가 디스플레이 패널을 공급하고, 자올리와 푸스다 등 업체가 접는 부분의 결합을 담당하는 힌지 생산을 맡을 것으로 보입니다.
 
폴더블폰 원조 삼성전자는 애플·화웨이 추격에 맞서 인공지능(AI) 기능과 새로운 폼팩터(형태)로 시장 우위를 이어간다는 전략입니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지난해 폴더블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점유율 68%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Z 폴드5(왼쪽) 갤럭시Z 플립5. 사진=삼성전자
 
우선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자사의 AI를 접목한 갤럭시Z 플립·폴드6를 선보일 계획입니다. 지난달 선보인 갤럭시S24 시리즈처럼 폴더블폰에서도 온디바이스 AI를 적용한다는 방침입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자사 폴더블폰 라인업에 트리폴드를 추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지난 2019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폴더블폰을 내놓으며 시장을 선도한 만큼 후발 주자 화웨이에 '최초' 타이틀을 쉽게 내주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IT 팁스터(정보유출자) 레베그너스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삼성전자가 롤러블 디스플레이 개발을 완료했다"며 "트리플 폴드 출시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도 언급했습니다.
 
삼성전자의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CES 2024'에서 안팎으로 360도 접히는 '인앤아웃 플립', 두루마리 휴지처럼 말았다가 5배 크기로 펼 수 있는 '롤러블 플렉스', 접고 펴는 기술을 결합한 '플렉스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패널을 선보인 바 있습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폴더블폰 시장은 삼성전자뿐 아니라 경쟁력 있는 제조사가 대거 등장한 상태"라면서도 "폼팩터 등 하드웨어 혁신 경쟁 측면에서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을 내부에서 조달 가능한 삼성전자가 더 유리한 입장"이라고 말했습니다.
 
신지하 기자 a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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