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23일 윤석열 대통령이 등장하는 허위조작 영상에 대한 접속 차단 조치를 의결했습니다.
방심위는 이날 긴급 통신심의소위원회를 열어 전날 경찰이 차단을 요청한 윤 대통령 관련 허위조작 영상 등 23개 영상에 대해 만장일치로 이같이 의결했습니다. 방심위는 이들 영상이 통신심의규정에 명시된 ‘현저한 사회 혼란을 야기할 우려가 있는 영상’으로 판단하고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틱톡 등 해당 플랫폼에 접속 차단을 요청할 예정입니다.
(사진=SNS 캡처)
해당 영상은 당초 ‘딥페이크’로 알려지기도 했지만 확인 결과 2022년 2월 윤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진행한 TV연설을 짜깁기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영상의 제목은 ‘가상으로 꾸며본 윤석열 대통령 양심 고백 연설’로 윤 대통령이 “무능하고 부패한 윤석열정부는 특권과 반칙, 부정과 부패를 일삼았다”라며 “저 윤석열은 상식에서 벗어난 이념에 매달려 대한민국을 망치고 국민을 고통에 빠뜨렸다”라고 말합니다.
방심위는 해당 영상이 실제 영상을 짜깁기해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일반인들이 오인할 우려가 클 것으로 판단하고 긴급 조치 차단에 나섰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지부는 전날 성명을 통해 “가상으로 꾸몄다고 친절히 적어둔 쇼츠 영상을 두고, 대통령의 명예가 훼손되었다는 이유로 경찰청에서 방심위에 삭제 요청 공문을 보내는 것도 코미디이지만, 작년에 게시된 영상을 두고 하루라도 빨리 긴급심의를 열어서 사회적 혼란을 막겠다는 위원장의 호들갑이야말로 비극”이라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류희림 위원장은 대통령 심기경호에 몰두해 방송통신 심의 시스템을 무너뜨리고 있다”라며 “뉴스타파 녹취록 인용보도에 대한 과징금 결정, ‘바이든-날리면’ 보도에 대한 과징금 결정에 이어 SNS에 올라온 40초 남짓 풍자영상까지 긴급심의를 남발하고 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사진=연합뉴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