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신임 차관 3인 취임…소통·협력 강조

일괄 동시 교체…어깨 무거운 신임 차관들
'현장 소통'·'3인 협력' 강조
R&D 현장과 소통 늘리고 예산안 증액도 약속
디지털 대한민국 위해 정책 프로젝트 추진

입력 : 2024-02-26 오후 2:00:24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 3인이 26일 취임했습니다. 신임 차관들은 소통을 통해 정책을 정립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는데요. 3인의 협력을 통해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의 혁신을 이루겠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과기정통부 신임 차관으로 이창윤 제1차관, 강도현 제2차관, 류광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취임했습니다. 3인 모두 과기정통부 내에서 승진한 관료 출신입니다. 같이 정책을 만들며 이끌어온 이들이 승진한 것에 대해 내부에서는 긍정적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요. 취임 선서식 직후 청사 사무실을 돌며 직원들과 인사를 나눌 당시 일부 부서에서는 환호성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내부 인사 평가와 달리 3인 차관들의 어깨는 무겁습니다. 차관급 인사 3명을 동시에 교체한 것 자체가 이례적인데요. 총선을 앞두고 연구개발(R&D) 예산안 축소 논란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자 쇄신 차원에서 단행된 인사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조성경 전 과기정통부 제1차관이 과학기술계 카르텔 발언 논란으로 현장과 소통이 어려웠던 점에 더해 최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졸업식에서 졸업생이 R&D 예산 삭감에 대해 항의하다 제지당한 사건도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3인 차관들은 현재 거론되고 있는 문제들을 조직 쇄신과 장악력을 통해 풀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왼쪽부터)강도현 과기정통부 제2차관, 이창윤 과기정통부 제1차관, 류광준 과기정통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26일 취임 선서식 후 기자실을 방문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러한 까닭에 과기정통부 차관 3인이 기자실을 찾으며 서두에 언급한 것도 소통, 협력입니다. 이창윤 제1차관은 "잘 설명해 국민께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진실하게 소통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강도현 제2차관은 "3명이 같이 멋지게 신나게 일하겠다"며 "현장 소통과 조직혁신도 협력해서 이뤄나가겠다"고 언급했습니다. 류광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현장과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이 소통해 가면서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정책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소통과 협력을 기본 전제로 삼아 선도적 R&D 시스템으로 혁신하겠다는 점도 내세웠습니다. 이창윤 제1차관은 "R&D 성과가 경제·사회적으로 파급돼 체감할 수 있도록 관성적으로 해오던 낡은 방식의 과학기술 정책과, 지원제도에서 탈피해 선도적 R&D 시스템으로 혁신해야만 한다"며 "연구자와 함께 논의하며 현장의 어려움을 진단하고 보완할 수 있도록 소통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필요한 곳에 R&D 예산이 부족하다면 개선하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습니다. 류광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내년도 세수와 지출 규모가 정해져야 내년도 R&D 예산 규모가 나오겠지만, 필요한 곳에 예산이 부족하다면 필요한 만큼 예산을 집어넣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창윤 제1차관도 "대통령께서 R&D 예산은 임기 중 늘리겠다는 점도 말씀하셨다"며 "현장과 소통하면서 좋은 사업들을 많이 발굴하고, 전략적으로 R&D 인력도 키우는 방향으로 준비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디지털 대한민국을 만드는 정책 강화도 목표로 제시했습니다. 강도현 제2차관은 "디지털 모범국가로 정착을 위해 온 힘을 다해야 할 때"라며 "정보화 혁명을 성공적으로 이끈 우리의 DNA로 민관이 협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인공지능(AI) 반도체와 생성형 AI 경쟁력을 키워 AI 생태계를 만들고, 안전한 디지털 환경, 글로벌 디지털 리더십 확보에 나서겠다는 건데요. 특히 정책의 대형화, 거대화에 집중하겠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강 제2차관은 "AI 등 정책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의미있는 성과를 위해서는 부처간 칸막이를 과감하게 부수고 국민과 산업이 요구하고 있는 현장에서 실감하는 대형 프로젝트들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이지은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