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세탁이 다 된 세탁물을 건조기에 옮기지 않아도 되는 ‘꿈의 가전’ 일체형 세탁건조기를 앞다퉈 출시한 가운데, 사실상 양사가 강조하는 대용량 빨랫감을 세탁부터 건조까지 한 번에 하는 ‘세탁+건조’ 모드 이용은 불가능해 보입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다음 달부터 본격적으로 ‘일체형 세탁건조기’ 판매에 나섭니다.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AI 콤보’는 세탁기 25kg, 건조기 15kg 용량을 갖췄고 LG전자의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는 세탁기 25kg, 건조기 13kg입니다.
양사가 야심차게 내놓은 일체형 세탁건조기의 특장점이자 구매력을 높이는 기능은 세탁이 다 된 세탁물을 세탁기에서 꺼내 건조기로 옮기지 않고, 바로 건조까지 할 수 있는 ‘세탁+건조’입니다. 그런데 세탁기와 건조기 용량이 다릅니다. 특히 건조기 용량이 세탁기 용량 절반 수준에 그쳐 세탁+건조 모드를 사용할 때는 애초에 건조 용량에 맞춘 빨랫감을 투입해야 합니다.
해당 제품을 구매하려는 가장 큰 이유가 세탁·건조를 동시에 하려는 것인데 사실상 건조기 용량에 맞는 13kg(LG)나 15kg(삼성)의 빨랫감을 넣어야 한다면 구매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일부 시각도 존재합니다. LG전자 관계자는 “13kg이 넘는 대용량의 세탁물의 경우 세탁과 건조를 별도로 진행하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여기에 양사는 탑재된 인공지능(AI)이 세탁물 무게를 빠르게 감지해 세탁·건조 시간을 알아서 맞춰준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기능은 빨랫감이 얼마나 투입됐는지 ‘무게’를 측정하는 ‘저울’ 기능이 아니어서 세탁+건조 모드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당초 소비자가 처음부터 빨랫감을 재서 투입해야 합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상식적으로 세탁기 용량(25kg)에 딱맞춰 세탁물을 투입하지 않는다”면서 “비스포크 AI 콤보는 세탁물 90%대까지는 기존 건조기와 동일한 성능을 구현한다”고 했습니다. 25kg 빨랫감을 넣고 세탁기를 돌렸을 때 100% 건조까지는 할 수 없다는 설명입니다.
삼성·LG전자 관계자는 향후 대용량 건조기를 탑재한 세탁건조기 출시 여부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삼성 비스포크 AI 콤보 출고가는 399만9000원,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는 690만원입니다.
한편, LG전자 공식홈페이지에서는 LG트롬 오브제컬렉션 세탁기(23kg)+건조기(20kg)+미니워시(4kg)를 회원가로 340만3000원에 구매할 수 있었고, 삼성전자 비스포크 그랑데 세탁기(25kg)+건조기(20kg)도 329만9000원에 구매가 가능했습니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콤보(왼쪽),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 (사진=각 사)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