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소희 기자] 정부가 범정부 석유시장점검단을 가동하는 등 기름 값 잡기에 나서고 있지만 상승세가 한 달째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 지역 휘발유의 평균 가격이 1700원대를 넘어섰으며, 경유도 1600대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휘발유 평균 가격은 1634원입니다. 평균 가격이 1700대를 돌파한 지역도 있습니다.
서울 지역의 이날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랑 1718원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가격입니다. 이어 제주도 지역 휘발유 평균 가격은 1689원으로 조사됐습니다.
휘발유 가격은 4주째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1월 마지막 주부터 상승하던 휘발유 가격은 2월 셋째 주까지 오름세를 기록했습니다. 2월 셋째 주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랑 1627.1원을 기록하며, 전주 대비 17.6원 상승했습니다.
앞서 정부는 석유 가격 안정 방안에 대해 논의한 바 있습니다. 범정부 석유시장점검단을 한 달간 집중 가동하는 등 불법 석유 유통 단속을 겨냥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 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오름세가 꺾일지는 미지수입니다.
26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휘발유 평균 가격은 1634원다. 표는 제품별 주유소 판매가격 현황. (그래픽=뉴스토마토)
고공행진은 휘발유 가격뿐만이 아닙니다. 경유 가격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이날 경유의 전국 평균 가격은 1536.91원입니다. 경유도 마찬가지로 서울이 지역 평균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서울 지역 경유 평균 가격은 1628원으로 유일하게 1600원대를 넘어섰습니다.
경유 판매 가격은 1월 마지막 주부터 오르기 시작해, 2월 셋째 주까지 상승세가 이어졌습니다. 2월 셋째 주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랑 1529.5원이며, 전주 대비 16.9원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실내등유 가격도 1월 넷째 주(리터당 1354원)부터 소폭 상승한 후 이달 셋째 주 리터랑 1362.9원으로 조사됐습니다.
수입 원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는 배럴당 80~81달러 선을 보이고 있습니다. 두바이유는 23일 기준 배럴당 82.02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앞선 20일에는 배럴당 82.76달러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이는 이달 중 최대치로 80달러를 상회하고 있습니다.
상승세를 보이고 이는 국제유가 탓에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도 당분간은 높은 가격을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통상 국제유가 상승하거나 하락할 때 국내에 반영되는 시기는 2~3주입니다. 현재 국제유가가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3월 중순까지는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휘발유·경유 가격이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국제유가 상승 원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중동정세 불안 요인은 유가 하단을 지지하면서 가격이 내려가지 않게 하고 있다"며 "석유 제품 마진 상승 등 요인으로 원유 가격이 지속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2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휘발유 평균 가격은 1634원을 기록했다. 사진은 한 주유소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김소희 기자 shk329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