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IPO 상장 당일 수익률 72%

가격제한폭 확대로 수익률 '쑥'…82개사 신규상장 17%↑
중소형 IPO 75.6%…대형IPO 4건, 초대형은 없어
공모가 밴드 상단 이상 확정 74.4%

입력 : 2024-02-27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김한결 기자] 2023년 기업공개(IPO)한 기업들은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평균 72% 올라 마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평균 청약경쟁률도 934대 1로 1년 전보다 20% 더 치열해졌습니다. 
 
2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IPO 시장동향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IPO 시장은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지속 우려 등 기업활동 불안 요인에도 불구하고 82개사가 신규 상장하며 전년(70개사) 대비 17.1% 증가했습니다.
 
IPO 공모금액은 3조3000억원으로 전년(15조6000억원) 대비 78.8% 감소했습니다. 2022년 초대형 IPO인 LG에너지솔루션(373220)(12조7000억원)을 제외하면 16.0% 증가했습니다.
 
코스닥을 중심으로 한 중소형 IPO(100억~500억원)가 75.6%입니다. 전년 52건에서 지난해 62건으로 19.2% 늘어난 것입니다. 대형 IPO(1000억~1조원)는 두산로보틱스(454910), 에코프로머티(450080), DS단석(017860), 파두(440110) 등 4개사이며, 초대형 IPO(1조원 이상)는 전무했습니다.
 
공모가 대비 상장일 시초가와 종가 수익률은 2022년 대비 큰폭으로 상승했습니다. 시초가는 30%에서 82%로, 종가는 28%에서 72%로 뛰었습니다. 이는 지난해 6월26일부터 변경 시행된 공모주의 가격제한폭 확대에 따른 결과입니다. 기존엔 상장 시 시초가를 90~200%에서 정한 뒤 30% 가격제한폭을 적용했지만, 바뀐 제도는 상장 당일 상승폭을 300%까지 열어두었습니다. 그 결과 IPO 시장이 호황을 맞았던 12월에 상장한 6개 기업들의 평균 시초가, 상장일 종가 수익률(평균)은 200%를 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청약경쟁률은 934대 1로 1년 전보다 20.7% 더 높아졌습니다. 일반투자자 청약증거금은 총 295조원, 평균 3조6000억원입니다. 2022년엔 초대형 IPO(1건, 114조원)를 제외하면 총 207조원 평균 3조원으로 지난해 42.5% 증가했습니다.
 
수요예측 참여기관 수는 1507개사로 전년 대비 54.4% 증가했습니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925대 1로 10.6% 상승, 공모주 시장의 열기를 대변했습니다. IPO 건전성 제고방안에 따른 수익률 증가 등으로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의 수요예측을 기록했는데요. 기관 중 운용사(펀드)가 341사에서 559사로 가장 많이 증가했고 외국인 증가율(328사→515사, 57.0%↑)도 높은 수준입니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주금납입능력 확인 제도 시행 전보다 절반으로 하락했습니다.
 
수요예측 시 공모 희망가격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한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결과 공모가가 희망가 상단 이상으로 확정된 비중도 54.2%에서 74.4%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과거에는 희망가격 범위 상단에서 확정되는 비중이 가장 컸지만 지난해엔 최고가를 넘어선 비중(47.6%)이 상단가 확정(26.8%)을 추월했습니다.
 
제시된 공모가 범위 내에서 공모가가 확정된 경우는 지난해 상반기 0건, 하반기 2건(4.0%)에 불과했습니다. 이 비율은 매년 10%를 밑돌고 있습니다.
 
의무보유 확약 물량 우선배정 제도가 도입된 영향으로 기관투자자 배정물량 중 의무보유 확약 비율은 전년 대비 3.7%포인트 늘어난 26.4%를 기록했습니다. 확약기간은 3개월(13.9%)이 4.1%포인트 더 늘어난 것 외엔 전년과 유사합니다. 6개월(5.2%), 1개월(4.2%), 15일(2.4%) 순입니다.
 
공모주를 배정받은 기관 중엔 운용사(펀드)가 56.8%로 가장 많았습니다. 외국인은 11.1%, 기타(투자일임업자 등)가 20.6%, 연기금·은행 등이 7.8%로 집계됐습니다. 운용사는 상대적으로 높은 보호예수 확약 비율(14.8%)을 내세워 수요예측 물량(39.8%) 대비 배정 물량이 증가했습니다.
 
(자료=금융감독원)
 
공모가 대비 상장일 시초가와 종가 수익률은 2022년 대비 큰폭으로 상승했습니다. 시초가는 30%에서 82%로, 종가는 28%에서 72%로 늘었습니다. 특히 IPO 시장 호황으로 12월 상장사 수익률이 크게 늘었는데요. 12월 IPO(6건)의 시초가, 상장일 종가 수익률(평균)은 200%를 초과해 연 평균 수익률을 상회했습니다.
 
금감원은 IPO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했으나 주가변동 위험도 확대했다고 분석했습니다. 금감원은 "지난해 말 이후 일명 '따따상'을 기록한 IPO건(5개사) 중 2개사는 현재(21일 기준)까지 상장일 주가(종가) 이상을 유지하고 있으나 3사는 상장 후 주가 하락으로 상장일 대비 손실(-49.7%)를 기록 중"이라며 "투자자들은 공모주의 높은 가격 변동 위험을 고려해 신중히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한결 기자 alwa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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