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억대 매출 낸 레드캡투어, 올해는 '내실 다지기' 방점

수익성 최우선…시중금리 변동 등 외부변수 탄력적 대응

입력 : 2024-02-26 오후 4:29:49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한 레드캡투어(038390)가 올해는 내실 다지기에 나섭니다. 코로나19 기간에도 꾸준한 실적을 기록해온 레드캡투어는 지난해 주력사업에서만 3000억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올해는 확장보다는 수익성을 우선 고려한 전략으로 성장을 이어간다는 전략입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레드캡투어는 지난해 3382억원의 매출(잠정)과 38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29.0%, 6.7% 증가한 수치입니다. 회사는 2018년부터 2000억원대 매출에 머물고 있었으나 이번에 처음으로 3000억원대 매출을 찍었습니다. 영업이익률은 11.5%를 기록했습니다. 
 
괄목할 만한 것은 지난해 특히 렌터카 사업에서만 3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는 점입니다. B2G(정부·공공기관)와 B2B(기업체) 대상 신규 영업에 집중한 결과 대여계약이 확대되며 차량 대여매출이 전년에 비해 12.8%나 증가했고, 차량 보유대수는 2만5000대로 전년대비 2000여대 증가했습니다. 중고차 매각매출과 매각대수 역시 크게 늘었습니다. 여행사업부는 6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사실 레드캡투어는 사명에 '투어'라는 명칭 때문에 '여행주'로 분류되곤 하지만 여행사업부문은 전체 사업의 10%에 불과합니다. 코로나19 시기 대부분의 여행업 상장사들이 적자를 면치 못했던 것과 다르게 레드캡투어는 렌터카사업을 기반으로 꾸준히 성장했습니다. 실제로 특히 코로나19 기간으로 분류되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각각 2295억원, 2289억원, 2621억원의 매출과 200억~3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몸집을 불려왔습니다.
 
회사 측은 올해 수익성 개선을 최우선으로 둔다는 방침입니다. 렌터카사업은 금리에 영향을 받는 업종으로 현재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만큼 확장보다는 수익성 위주의 내실 다지기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상승하는 부채비율과 하락하는 자기자본비율 등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레드캡투어는 장기렌탈 비중이 97%가 넘는 렌터카사업 중 장기렌탈 계약 차량 6000여대의 만기가 도래하면서 차량 대여매출과 중고차 매각매출이 순차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여행부문에서는 올해 코로나19 이전의 이익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나 LG전자(066570) 등을 비롯한 범 LG계열 고객을 중심으로 한 고객사들의 장거리 출장 수요 증가가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는 차입금 규모, 부채비율 등 재무 안정성을 고려해 수익성 위주의 선별적 입찰에 참가하고, 시중금리 변동 등 외부환경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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