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노믹스③)웹툰 IP활용 팝업, 놀이동산까지 확대

스토리텔링 강점 지닌 웹툰, K콘텐츠의 기반
세계관 감정 이입으로 굿즈 활용 확대

입력 : 2024-02-27 오후 1:14:12
 
[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저성장의 늪에 바진 한국경제의 미래 먹거리로 'K콘텐츠'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콘텐츠·엔터테인먼트 산업은 향후 글로벌 성장률이 산업 전체 평균 보다 높은데요. 특히 한국 콘텐츠 산업은 K팝, K드라마, K영화, K웹툰 등이 세계적인 기록을 잇따라 갈아치우면서 고공행진 중입니다. K콘텐츠 산업의 현주소와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가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지 들여다봅니다. 편집자주
 
네이버웹툰이 미국 나스닥 상장을 앞두면서 웹툰 시장 성장세가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요. 웹툰이 K콘텐츠 핵심 사업으로 자리 잡으면서 웹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팝업스토어(임시 매장)가 쇼핑몰, 백화점 뿐만 아니라 놀이공원으로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네이버웹툰은 다음달 1일부터 서울 잠실동 롯데월드어드벤처에서 웹툰 '세기말 풋사과 보습학원'을 주제로 봄 축제를 열 예정인데요. 네이버가 웹툰 소재로 테마파크 행사를 여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축제 기간에는 롯데월드 어드벤처 내에 '세기말 풋사과 보습학원' 팝업스토어가 열립니다. 아크릴 스탠드와 키링 등 90종의 굿즈를 판매할 예정입니다.
 
배근한 미스터블루(207760) 이사는 "웹툰은 소비하는 데 큰 비용이 들지 않다보니 소비자들이 지갑을 여는 데 부담이 적어 불경기에도 접근성이 좋은 편"이라며 "웹툰에서 재미요소를 찾은 독자들이 오프라인 공간까지 방문하게 되는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네이버웹툰가 롯데월드에서 개최하는 '세기말 풋사과 보습학원' 협업 축제 (사진=네이버웹툰)
 
네카오가 밀어주고 OTT까지 가세
 
국내 웹툰 시장 성장을 견인한 것은 플랫폼 공룡 기업인 네이버(NAVER(035420))와 카카오(035720)입니다.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매출 1조5031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실적 개선은 일본 시장의 성공이 주효했는데요. 네이버웹툰 일본어 서비스 라인망가의 웹툰 '신혈의 구세주' 월 거래액은 1억엔(10억원)을 돌파했고 라인망가의 또 다른 웹툰 '입학용병'은 연 거래액 10억엔을 넘었습니다. 지난해 '라인망가'와 '이북재팬' 플랫폼 거래액을 합산한 일본 연간 거래액은 1000억엔 이상입니다. 지난해 4분기 및 지난 1월 일본 만화 애플리케이션(앱) 월간 이용자수 1위입니다.
 
웹툰은 드라마, 영화 등으로 활용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카카오페이지 웹툰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하루 만에 100만명이 보는 엄청난 흥행 기록을 세운 바 있는데요. 드라마로 제작됐을 때도, 당시 기준으로 웹툰 원작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인 8.7%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김길태 대진대 미술만화게임학부 초빙교수는 "웹툰이라는 형식 자체가 자유롭다보니 다양한 작품에 탄탄한 스토리를 넣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K영화, K드라마에 임팩트를 줄 수 있는 기반이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영화나 드라마의 원작으로서 경쟁력이 높은 웹툰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시대를 맞아 더욱 빛을 발하고 있는데요. 카카오페이지 웹툰을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 '나 혼자만 레벨업'은 글로벌 스트리밍 업체 크런치롤을 비롯해 넷플릭스와 같은 OTT에서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최근 tvN 월화 드라마로 방영돼 자체 최고 시청률 12%로 막을 내린 '내 남편과 결혼해줘'도 원작이 웹툰인데요. OTT인 아마존프라임비디오를 통해 글로벌 시청자들에게도 동시 공개돼 한국 드라마 최초로 글로벌 일간 TV쇼 순위 1위에 올랐습니다. 
 
IP 활용한 굿즈 확대 
 
웹툰의 원소스멀티유즈(OSMU)는 영화, 드라마 등 콘텐츠를 넘어 세계관을 토대로 한 굿즈로 재생산되는 모습입니다. 
 
네이버웹툰의 경우 작년 3차례 진행한 기획 상품 굿즈 팝업스토어가 각 행사장의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는데요. 누적 방문객이 총 17만명에 이르렀습니다. 네이버웹툰이 작년 한해 농구 웹툰 '가비지타임'의 작품 연재 외에 부가수익으로 벌어들인 규모가 70억원 이상입니다. 네이버웹툰은 작가가 작품 열람 및 소장 매출 이외에도 영상, 출판, 게임, 음원 등 사업으로 IP를 확장해 추가수익을 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니뮤직은 지난 8일부터 오는 29일까지 서울 여의도동 더현대 서울에서 가상 아이돌인 '이세계아이돌'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세계아이돌은 지난해 6월 카카오웹툰에서 웹툰으로 나온 뒤 26일 기준 누적 조회 수 400만회를 기록했습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도심 카페도 공략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서울 마포구 카페 투니크 합정점에서 자사 웹툰·웹소설 직계약 레이블 '연담'의 대표 IP들을 선보이는 기획전을 진행한 바 있는데요. 웹툰 원작으로 흥행에 성공했던 드라마 '킹더랜드'의 경우 주인공 이름을 딴 토스트, 케이크 등 디저트는 물론 달력, 포토카드, 키링 등 20여 종의 한정판 굿즈도 판매했습니다. 
 
김길태 교수는 "웹툰 쪽은 콘텐츠 자체 유통에서 나오는 수익이 적다 보니 다양한 상품으로의 연계 시도를 많이 하는 편"이라며 "하나의 세계관에 구독자들이 지속적으로 감정 이입을 하면서 캐릭터를 확실히 떠올릴 수 있는 로고나 심볼을 활용한 다양한 상품 기획으로 확대되는 추세"라고 설명했습니다. 
 
카카오엔터가 웹툰 대표 IP를 선보인 콜라보레이션 카페 '연담 기획전'.(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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