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고은하 기자]
알테오젠(196170)이 미국 머크(MSD)와 '키트루다SC' 독점 계약을 맺으면서 기업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습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알테오젠은 머크와 의약품 제형 변경 플랫폼 기술 'ALT-B4' 공급 계약을 기존 비독점에서 독점으로 변경했습니다.
알테오젠은 머크와 계약 변경으로 다음달 25일까지 계약금 2000만 달러(약 267억원)를 받습니다. 키트루다SC의 품목허가와 특허 연장, 누적 순매출에 따른 마일스톤(기술료)을 원래 계약 대비 4억3200만달러(약 5770억원) 증액했습니다. 키트루다SC의 최종 누적 순매출 마일스톤의 대금 수취가 끝난 뒤에도 매년 판매금액(순매출)의 일정 비율에 해당하는 판매 로열티(수수료)를 특허 유효기간 동안 받기로 했습니다.
알테오젠과 머크는 2020년 ALT-B4에 대해 비독점 계약을 맺었지만 이번에 독점으로 바꿨습니다. 이는 머크가 키트루다 시장을 지키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머크가 알테오젠의 키트루다 대상 ALT-B4 기술을 독점으로 변경하면서 바이오시밀러의 피하주사 제형 출시 가능성을 저지할 수 있습니다.
알테오젠이 보유한 ALT-B4는 정맥주사 제형 항체 의약품을 피하주사 투여 방식으로 변경하는 기술입니다. 피하주사는 혈관(정맥)에 투여하는 기존 정맥 투여(IV) 방식보다 투약시간이 적고 고통이 덜합니다.
업계에선 알테오젠과 머크 계약에서 로열티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머크는 알테오젠의 기술을 면역항암암제 키트루다에 적용하는데요. 머크가 개발에 성공할 경우 정맥주사 제형과 피하주사 제형 간 매출 비중이 5:5 정도까지 가능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현재 알테오젠의 기술이전 건수는 이번 변경 계약을 포함해 총 7건입니다. 2022년 말에는 산도즈와 ALT-B4 관련 계약을 체결하면서 업계 주목을 받았습니다. 알테오젠 관계자는"여러 회사들과 다양한 단계에서 계약과 관련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외에도 알테오젠의 MSCI 한국지수에 대한 편입 기대감도 큽니다. 통상 MSCI는 매년 2월, 5월, 8월, 11월 네 차례에 걸쳐 정기 변경을 실시합니다. 2월 편입은 오는 29일 정기변경이 이뤄지는 가운데 5월 정기변경에 알테오젠이 편입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투자심리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클 것으로 보이며, 5월 MSCI 편입 기대감과 관련 수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도 "모멘텀으로는 테르가제 국내 출시와 오는 9월 키트루다SC 3상 종료가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머크 파트너사로 알테오젠이 공개된 만큼 추가 ADC-SC 제형 등 기술 이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증권가에선 알테오젠이 266억원의 계약금과 함께 최대 5750억원의 로열티 수입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동건 SK증권 연구원은 "알테오젠의 키트루다SC 계약의 가치는 로열티율 1~5%를 가정할 때 2조~6조6000억원 수준으로 추정한다"며 "알테오젠의 ALT-B4 계약 변경은 국내 바이오텍 투자심리 개선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단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