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대신 사우디 선택한 네이버의 '승부수'

네이버, 사우디판 CES인 'LEAP 2024' 전시 참가…주요 경영진 총출동
메인 전시관서 데이터센터·AI 등 기술력 선보일 예정
현장서 실제 계약도 이뤄져…중동 추가 기술 수출 여부도 주목
"플랫폼 기업들 성장 위해 해외로 진출…제2의 중동붐도 가능"

입력 : 2024-02-29 오후 3:56:25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디지털 트윈(현실세계를 컴퓨터 속 가상 세계에 구현하는 기술) 구축 사업 수주에 성공한 네이버(NAVER(035420))가 중동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29ICT 업계에 따르면 팀 네이버는 다음 달 4일부터 7(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판 CES’로 불리는 기술 박람회인 LEAP 2024에 참가해 그동안 축적한 첨단 기술을 선보입니다. 네이버는 앞서 지난 1월 열린 'CES 2024'에는 직접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네이버 사옥 전경 (사진=뉴스토마토)
 
LEAP는 사우디 정보통신기술부(MCIT)가 주관하는 행사인데요. 지난해 183개국에서 172000명이 넘는 인원이 참석했습니다. 세계 최대 박람회로 꼽히는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11만여명)·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9만여명)을 크게 웃도는 수준입니다. 올해는 구글, MS, AWS 1800여개가 넘는 기업이 전시에 참가합니다네이버는 압둘라 알스와하 사우디 통신정보기술부 장관의 초청을 받았습니다.
 
 
네이버는 채선주 대외·ESG 정책 대표와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등 팀 네이버 주요 경영진이 참석할 예정인데요. 특히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는 5미래도시를 위한 기술융합을 주제로 연단에 섭니다.
 
'LEAP 2024' 연사로 이름을 올린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 (사진=LEAP 홈페이지)
 
네이버는 이번 전시에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함께 메인 전시관에 부스를 마련하고 증강현실(AR) 콘텐츠를 활용해 로봇과 함께하는 첨단 데이터센터 각 세종’, 초거대 AI(인공지능) 모델인 하이퍼클로바X’ 등 자사의 기술력에 대한 전시를 할 예정입니다.
 
특히 LEAP는 현장에서 기술 수주 등 계약과 업무협약이 종종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네이버가 또 다른 기술 수출 성과를 이어갈지 주목 됩니다. 앞서 지난해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사우디 안에서 다양한 파트너들이 네이버와 네이버클라우드, 네이버랩스 기술에 반한 상태라며 디지털 트윈뿐 아니라 클라우드, AI 등 네이버가 갖고 있는 다양한 기술들에 대해서 굉장히 많은 파트너와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다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네이버는 지난 202210월 국토교통부 주도의 원팀 코리아일원으로 사우디를 방문한 후 차근히 중동 공략을 준비해 왔는데요. 사우디의 자치행정주택부, 통신정보기술부 장관 등 주요 정부 부처 관계자들이 AI, 로봇, 클라우드 등 첨단 기술이 적용된 네이버의 1784 사옥을 차례로 방문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지난해 10월 네이버 1784 사옥을 방문한 압둘라 알스와하 사우디 통신정보기술부 장관 (사진=네이버)
 
디지털 트윈 사업 수주 이후에는 사우디 국부펀드 합작사인 iot squared, 한국국토정보공사(LX), 에이에스티홀딩스 등과 업무 협약을 맺고 사우디 공략을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네이버 관계자는 국가와 기업 간에 하는 사업이기에 하나하나 단계를 밟아가며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네이버의 중동 승부수에 업계 안팎에서는 성장을 위한 활로를 글로벌에서 찾은 것이라 보고 있는데요.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기업들이 내수 규제라던가 환경적 측면에서 많이 힘들기 때문에 성장하기 위해 해외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라며 중동은 과거 7~80년대 건설로 붐이 일어난 것처럼 디지털 플랫폼 등 기술 수출로 인한 두번째 붐이 일어날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이라고 말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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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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