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해병대 예비역 연대(해병대연대)가 고 채수근 상병 순직사건에 대한 진실규명을 위해 국회 특별검사법 통과를 촉구하는 행진에 나섰습니다.
해병대연대는 1일 오후 서울 홍대입구역을 시작으로 용산 대통령실 앞까지 ‘채상병 특검법 통과’라고 쓴 손팻말을 들고 도심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7월 수해 현장에서 실종자 수색을 하던 중 순직한 고 채상병 사건에 대해 아직도 진실규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해병대 예비역 연대와 연세민주동문회 등의 단체가 1일 서울 신촌로터리 앞에서 고 채상병 순직사건에 대한 특검 촉구 행진을 하고 있다. (사진=안창현 기자)
해병대연대는 행진에 앞서 “순직 장병의 가족들과 생존 장병과 그 가족들은 여전히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수사를 맡았던 박정훈 대령은 항명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며 “수사외압 등 의혹이 상당한데도 불구하고 양당 정치권을 당파 싸움만 하고 있는 현실”이라고 규탄했습니다.
그러면서 “21살 채상병이 왜 청춘의 나이에 숨져야 했는지, 현재까지 드러난 것과 같은 외압은 왜 발생한 것인지 아무것도 밝혀진 것이 없다”며 “특검을 통해 그날의 진실을 밝히고 책임자 처벌이 이뤄져야 피해자들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앞서 지난달 20일 군인권센터는 윤석열 대통령이 고 채상병 사망사건 초기부터 유가족 동향 등을 보고 받은 정황을 공개했습니다. 이에 대통령실의 수사 개입 의혹을 제기하며 국정조사 필요성과 특검법 처리를 요구한 바 있습니다.
“불거진 의혹들 진상규명 필요해”
이날 해병대연대의 도심 행진에는 정의자유해병연대와 연세민주동문회 등의 단체들도 함께 했습니다.
노성철 연세민주동문회 회장은 “고 채상병 사건 이후에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한 박정훈 전 해병대수사단장은 항명과 명예훼손 등으로 기소 당하며 불이익을 받고 있다”며 “아무런 안전장비 없이 급류에 휩쓸려 사망한 채수근 상병과 박정훈 수사단장 등에 대해 불거진 여러 의혹들에 대해 진상규명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노 회장은 또 “이번 채상병 사건 외에도 군대에서 의문사를 당하는 억울한 일들이 많이 발생했다”면서 “이런 사건들이 군대 내에서 축소되거나 왜곡되지 않고 투명하게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시민들이 함께 힘을 합쳐나가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