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지난달 국내 자동차 판매실적에서 고유가의 영향으로 수요패턴의 변화가 확인됐다고 말했다.
조수홍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국제 유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고 특히 경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RV 수요가 감소하고 경승용차 수요가 증가해 내수에서 RV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2년 42.5%에서 현재 23%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조 연구위원은 이어 “같은 기간 경승용차 비중은 크게 증가해 경차 모닝과 경상용차인 다마스, 라보 및 LPG 미니밴인 카렌스 등의 판매가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조 연구위원은 5월 내수 판매실적에 대해 양호한 수준이라며 영업일수가 적었음을 감안하면 전월보다 질적 판매 수준은 높았던 것으로 평가했다.
5월 내수 판매는 10만 7234대를 기록해 전년동월대비 2.6% 증가했고, 전월대비 3.4% 하락했다.
조 연구위원은 "업체별로는 승용세단과 경차에서 경쟁력이 뛰어난 현대차와 기아차의 판매가 양호한 반면 경유 가격 급등으로 인해 판매 차종 중 RV 비중이 높은 쌍용차의 실적이 크게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대차의 해외공장 판매가 중국과 인도의 2공장 증설효과로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차의 중국공장 판매실적은 2만 8272대로 전년동월대비 64.9% 증가했고, 인도공장은 4만 257대로 51.2% 증가했다.
조 연구위원은 하반기 전망에 대해 “2분기 실적 호전에 대한 기대가 높은 상황이지만 고유가로 인해 내수 위축 현상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고 원자재 가격 상승과 노사 문제의 향방 등으로 변수가 많다는 점이 우려된다”며 자동차 산업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기정 굿모닝 신한증권은 연구원은 “유가로 인한 내수판매 감소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합당하나, 환율효과와 신차에 따른 판매모멘텀에 근거한 현대차와 기아차의 이익개선을 상쇄할 수준은 아니다”라며 자동차 수요의 급감에 대한 우려는 과도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현재의 환율이 유지된다면 현대차와 기아차의 이익개선은 지속가능한 것으로 판단돼 현대차와 기아차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박은영 기자 (ppara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