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풀꺾인 메타버스…"민간은 킬러앱, 정부는 B2B 접근해야"

과기정통부, 메타버스 산업 활성화 지원 의지 드러내
강 차관 "메타버스 산업, 새로운 도약의 한 해 되도록 노력"
태동 이후 급성장한 메타버스, 엔데믹 후 '위기'
메타버스 성장 위해선 궁극적으로 '커뮤니티 형태'로 진화해야
"메타버스 산업, 중장기적 관점으로 봐야…'킬러앱'도 중요"

입력 : 2024-03-06 오후 3:47:23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지난해 엔데믹이 시작되면서 침체기를 맞은 국내 메타버스 산업에 다시 모처럼 훈풍이 불고 있습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대표 방한과 관련 진흥법이 제정되는 등 업계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인데요. 이같은 기류 속 메타버스 산업의 부흥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봐야 하며, 단기적 성장을 위해선 반향을 일으킬 만한 킬러앱등장이 중요하다는 조언이 나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6일 가상융합산업 진흥법 제정 및 마크 저커버그 메타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의 면담 후속조치로 메타버스 산업 활성화를 위한 현장 간담회를 개최했습니다.
 
강도현 과기정통부 2차관 주재로 진행된 이번 간담회에는 SK텔레콤, 카카오헬스케어, 이노시뮬레이션 등 메타버스 관련 기업과 최용기 한국메타버스산업협회 부회장, 이승민 성균관대 교수 등 업계와 학계 인사가 참석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메타버스의 전 산업 융합 확산과 혁신을 촉진하기 위한 민간 주도의 자율규제 추진 방향 등의 논의가 이어졌습니다.
 
특히 정부는 가상융합산업 진흥법이 제정된 만큼 하위법령을 적기에 마련하는 등 확고한 지원 의지를 드러냈는데요. 강 차관은 "국내 기업 간 또는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을 확대해 올해가 메타버스 산업의 새로운 도약의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강도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이 6일 서울 강서구 이노시뮬레이션에서 열린 메타버스 신규율체제 정립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과기정통부)
 
그간 메타버스 산업은 태동기를 지나 업계 전반의 주목을 받았지만 이후 엔데믹 등의 여파로 침체를 면치 못했습니다. 더구나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확장현실(XR) 등 주요 메타버스 서비스들은 킬러앱의 부재로 이용자들의 외면을 받았는데요. 결국 이 같은 위기 속 많은 국내 기업들이 사업을 축소하거나 정리 수순을 밟았습니다.
 
지난 달 넷마블에프앤씨는 자회사 메타버스월드 전 직원에 권고사직을 통보하고 법인을 종료했습니다. 컴투스의 메타버스 사업 계열사 컴투버스 또한 지난해 9월 희망퇴직을 받고 인력 축소에 들어갔는데요. 카카오 관계사인 메타버스 기업 컬러버스도 같은 해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대표 서비스인 퍼피레드M’을 종료했습니다.
 
업계 안팎에서는 메타버스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커뮤니티 형태로의 진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높은 확장성을 토대로 누구나 친숙하게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사진=로블록스 블로그 캡처)
 
이와 관련 이경전 경희대 경영학·빅데이터응용학과 교수는 커뮤니티형 메타버스는 현재 일부 게임에만 있어 확장성이 없고 그나마 보편적인 커뮤니티형 메타버스는 로블록스인데 아직 그 이상이 없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로블록스 등 메타버스에 친숙한 어린 연령층이 자라면서 메타버스 산업이 확장될 가능성이 있기에 중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라며 단기적으로 산업이 성장하려면 킬러앱이 나와서 반향을 일으켜야 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교수는 특히 현재 지자체나 정부가 진행하고 있는 B2C 형태의 메타버스 사업의 방향성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는데요. 그는 정부가 장비 유지보수나 공장 관리 등 B2B 형태의 메타버스와 디지털 트윈을 지원하고 회사들의 해외 진출을 돕는다거나 하는 방향으로 정부가 역할을 해야 한다라고 제언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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