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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조은 기자]
한솔아이원스(114810)가 올 초 투자주의환기종목에서 벗어났지만,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솔아이원스는 2022년까지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한성그룹에 편입됐으나, 인수·합병 1년 만에 실적 악화에 부딪히며 또 다른 시험대에 오른 것이다.
투자주의환기종목 지정 해제·경영 정상화 디딤돌
12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솔아이원스가 투자주의환기종목에서 해제되고 중견기업부로 부서가 변경됐다. 앞서 한솔아이원스는 2021년에 이어 2022년 감사보고서에서 2년 연속 내부회계 관리제도 '비적정' 의견을 받았다. 2021년 12월 아이원스가 한솔그룹으로 인수되기 전 발생한 회계상 오류를 바로 잡는 과정에서 재무제표를 수정했기 때문이다.
특히 정정 후 부채총계는 늘고 자본총계는 줄어 부채비율이 늘어났다. 2020년 부채비율은 정정전 101.60%에서 정정후 195.30%로, 2021년 부채비율은 정정전 72.18%에서 정정후 120.71%로 늘어났다. 통상 부채비율은 100%를 넘으면 적정 수준을 넘었다고 보며 200%를 넘어서면 부실하다고 평가한다.
회사 측은 “회계오류에 대한 정정 및 그로 인한 재무제표 수정은 장기적으로 회사의 회계 투명성을 바로잡고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지만, 한국거래소는 한솔아이원스를 투자주의 환기종목으로 지정했다. 지난해 한솔아이원스가 내부회계 관리제도를 개선하고, 2015년부터 2021년까지 감사보고서와 사업보고서를 제출하고 나서 투자주의환기종목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오너리스크 딛고 인수·합병 성공했으나 실적 악화 '과제'
한솔아이원스는 최근 3년간 격동의 시절을 보냈다. 1993년 설립되고 2013년 코스닥에 상장한 아이원스는 미국 반도체 장비기업인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AMAT)와
삼성전자(005930)를 주요 매출처로 확보해 국내에서 경쟁력 있는 반도체 장비 업체로 꼽혔다. 하지만 지난 2021년 2대 주주인 김병기 전 대표이사의 횡령·배임 사건이 드러나면서 신뢰도가 하락한 상태였다. 김 전 대표는 최대주주인 이문기 대표의 손아래동서이기도 했다.
게다가 횡령·배임에 대한 내용을 늦게 공시해 주식 거래가 한차례 정지된 바 있다. 김 전 아이원스 대표이사가 54억1718만원에 달하는 금액을 횡령·배임한 혐의가 4월28일에 발생했는데 공시는 7월1일에 했다. 지연 공시를 한 것에 따라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고 벌점 5점에 80만원의 공시위반제재금을 받았다.
다만, 2021년 실적만큼은 탄탄했던 아이스원은 한솔그룹에 인수·합병되고 최대주주가 변경되면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당시 부진한 실적에 시달리던 한솔홀딩스가 수익성 회복 및 사업 다각화를 위해 계열사
한솔테크닉스(004710)를 통해 아이스원을 1275억원에 매입한 것이다. 현재 한솔테크닉스는 한솔아이원스 지분을 35.03% 보유하고 있어 최대 주주에 올랐다.
한솔아이원스는 올 초 호재와 악재 두 가지를 맞닥뜨리게 됐다. 한솔그룹에 인수·합병 이후 투자주의환기종목에서 해제되고 오너 리스크는 해소됐지만, 1년 만에 실적이 급감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한솔아이원스는 지난해 매출은 1239억원 기록해 2022년(1639억원) 대비 22.3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82억원을 기록해 2022년 361억원 대비 77.22% 감소했다. 2021년, 2022년까지만 해도 매출은 1600억원대를 유지했으나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가 감산을 시행한 데 따라 수주가 줄면서 매출이 쪼그라든 것을 보인다.
영업이익률은 2021년과 2022년엔 20%대를 유지했으나 원가율이 상승하면서 지난해 6%대로 감소했다. 또한 연구개발비가 크게 늘어난 것이 영업비용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연구개발비는 영업비용에서 판매비와관리비로 회계처리가 되는데 2021년 3.6억원에서 2022년 10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연구개발비는 11억원으로 2022년 3분기 누적 6억원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났다.
한솔아이원스는 2022년 4월 세정코팅 고객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공장신설에 288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덕분에 영업활동현금흐름 대비 자본적투자(CAPEX)가 늘어나 지난해 잉여현금흐름(FCF)이 마이너스로 전환됐지만, 올해부터는 해당 시설을 통해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경기도 안성시 신소현동 소재인 신규 공장은 지난해 10월 사용승인 완료되어 현재 정상 가동 중이다.
<IB토마토>는 한솔아이원스의 수익성 개선 방향에 대해 수차례 질문했지만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