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서 첫 민생토론회…윤 대통령 "전남 국립의대 추진"

전남도가 의과대학 신설 대학 선정해 건의하면 추진
한국판 아우토반, 영암~광주 구간에 초고속도로 건설

입력 : 2024-03-14 오후 6:52:20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전남 무안군 전남도청에서 '미래산업과 문화로 힘차게 도약하는 전남' 주제로 열린 스무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호남에서 열린 첫 민생토론회에서 전라남도 국립 의과대학 신설 문제와 관련해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전남 영암~광주 47km 구간 초고속도로 건설 추진 등 호남 개발을 약속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전남 무안군 전남도청에서 '미래산업과 문화로 힘차게 도약하는 전남'을 주제로 열린 민생토론회 마무리 발언에서 "(전남 국립의대 신설을) 어느 대학에 할지를 전남도에서 의견수렴을 해서 알려주시면 저희들도 이를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취임 후 공식 석상에서 전남의대 추진 입장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앞서 김영록 전남지사는 윤 대통령에게 "의료체계 개편은 국립의대가 있어야 완결성을 가지면서 작동할 수 있다"며 "(전남에) 국립의대가 시급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전남은 전국 광역시도 중 유일하게 국립 의대가 없어 의대 신설이 지역 최대 숙원 사업으로 꼽혀왔습니다.
 
윤 대통령이 이날 전남 국립 의대 신설을 어느 대학에 할지 알려달라고 언급한 것은 의대를 설립하려는 전남도가 순천대와 목포대 중 한 대학을 정해 정부에 요청하면 의대 설립을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최근 의대 증원 추진과 맞물려 전남 국립 의대 신설에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도 풀이됩니다.
 
윤 대통령은 이번 민생토론회에서 다양한 교통 공약을 내놨습니다. 윤 대통령은 "영암~광주 47km 구간에는 약 2조6000억원을 투입해 독일의 아우토반과 같은 초고속도로 건설을 추진하겠다"며 "올해 세부계획 마련을 위한 연구에 즉시 착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현재 건설 중인 광주∼강진 고속도로에 이어 예비타당성조사(예타) 중인 강진∼완도 고속도로 건설도 속도를 높여 추진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익산~여수까지 180km 구간을 고속철도망으로 연결하겠다고도 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또 광양항 자동화 항만 구축도 언급하며 "광양항에서 추진 중인 7000억원 규모의 자동화 테스트베드 구축사업을 통해 물류를 효율화하고 핵심 장비 국산화를 통해 관련 산업을 함께 육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우주 인프라 개발과 관련해선 "전남을 대한민국 우주 산업의 거점이자 아시아의 우주항, 스페이스 포트로 발전시킬 것"이라며 전남, 경남, 대전을 잇는 우주산업 클러스터 삼각체계를 강조했습니다. 순천을 문화콘텐츠 산업의 중심 도시, 애니메이션 클러스터로 조성해 'K디즈니' 핵심 인프라로 키우겠다고 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이날까지 20차례 토론회를 진행하면서 호남을 찾은 것은 처음입니다. 호남권 토론회가 늦게 열리면서 관권선거 논란과 함께 '호남 홀대론' 논란도 불거졌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를 의식한 듯 모두발언을 통해 호남과의 인연을 언급했습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이순신 장군의 '약무호남 시무국가'(호남이 없으면 나라도 없다) 정신으로 전남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민생토론회를 마친 후 무안군 오룡초교를 방문해 방송 댄스, 창의 미술 등 늘봄학교 프로그램을 참관했습니다. 늘봄학교는 정규 수업 전후 초등학생들에게 교육·돌봄을 제공하는 보육 정책입니다. 윤 대통령은 "국가 돌봄 체계가 더 빨리 확립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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