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승은 기자] 우리나라 경제활동인구가 과거 10년의 '1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습니다. 내년에는 초고령 사회로 접어들고, 4년 뒤 경제활동인구와 취업자 수 모두 마이너스로 돌아설 전망입니다. 최소한의 경제 성장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2032년까지 89만명 이상의 경제활동인구가 확보돼야 합니다. 때문에 여성과 고령자 등 잠재인력을 노동시장에 진입시킬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조언입니다.
19일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중장기 인력수급 전망'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32년까지 경제활동인구(15~64세)는 170만명 이상 급감할 전망입니다. 초고령화도 빠르게 진행됩니다. 2032년 65세 이상 인구는 전체 인구의 30%를 차지할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는 2022년 19.9%보다 10.1%포인트 크게 늘어난 수준입니다.
2000년대 들어 10년 주기로 경제활동인구가 200만명~300만명가량 늘었습니다. 하지만 2022~2032년 사이 증가를 예측한 경제활동인구는 31만6000명에 불과한 수준입니다. 2002~2012년 279만9000명, 2012~2022년에는 314만1000명의 증가세를 보였는데, 다음 10년은 10분의 1 수준으로 추락한다는 얘기입니다. 2022~2027년까지는 증가세를 보이다, 2028~2032년에는 감소세가 예상됩니다.
19일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중장기 인력수급 전망'에 따르면 15~64세 사이 경제활동인구는 2022년(2555만6000명)에서 2032년(2385만3000명)으로 170만3000명 줄어든다. (그래프=뉴스토마토)
문제는 우리나라의 장기경제성장 전망치인 2% 안팎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2032년까지 89만4000명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추가 인력이 가장 많이 필요한 분야로는 보건복지서비스업(13만8000명)이 꼽힙니다. 그 다음으로 제조업(13만7000명), 도소매업(11만8000명) 등의 순입니다. 숙박·음식, 운수·창고, 사업시설관리업 등도 5만명대 충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그러나 어떻게 인력을 충원할 것인지에 대한 방안은 전무한 실정입니다. 달라지는 산업 구조에 따라 청년과 여성, 고령자의 '좋은 일자리' 늘리기 대책이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준영 고용정보원 고용정보분석실장은 "잠재인력, 특히 청년·여성·고령자를 중심으로 취업 기회를 확대하고 임금 체계를 개편하는 등 노동시장 진입을 촉진하는 정책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상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인구모니터링평가센터장도 "고령화 사회를 앞둔 만큼 여성과 고령자의 노동 참여율을 높이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생산성이 높고 효율적인 산업 구조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산업 구조조정도 뒷받침돼야 한다"며 "일자리 교육과 함께 지방 소멸에 대처하기 위한 인구·일자리 정책도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올해 1월 24일 서울 중구 명동에서 직장인들이 퇴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백승은 기자 100wins@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