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연비·정숙·공간' 빠지는 게 없네…스타리아 하이브리드

디젤·LPG 이어 하이브리드 출시
널찍하고 조용한 실내 강점
거친 주행에도 연비 ℓ당 12.6km
1열 대시보드 고급감은 떨어져

입력 : 2024-03-25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이젠 승합차 아닌 미니밴."
 
2021년 현대차(005380) 스타리아가 출시됐을 만 해도 스타렉스 후속 차량인 만큼 승합차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파워트레인도 디젤, 액화석유가스(LPG)만 있어 '패밀리카'를 강조한 기아(000270) 카니발과는 경쟁이 되지 않았는데요.
 
현대차 스타리아 하이브리드.(사진=황준익 기자)
 
스타리아가 1.6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을 달면서 연비는 물론 승차감과 정숙성이 더해져 진정한 패밀리카로 거듭나겠다는 의지가 느껴졌습니다.
 
지난 20일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고급 모델인 스타리아 하이브리드 라운지 7인승 풀옵션 모델을 시승했습니다. 
 
외관은 기존과 동일합니다. 스타리아에 처음 적용된 현대차의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는 현대차의 패밀리룩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여기에 휠 컬러를 블랙 하이그로시로 일원화해 고급감을 향상시켰습니다.
 
현대차 스타리아 하이브리드.(사진=황준익 기자)
현대차 스타리아 하이브리드.(사진=황준익 기자)
 
 
시승은 먼저 뒷좌석에 앉아 가는 '쇼퍼 드리븐'이 이뤄졌습니다. 2열 문을 열자 널찍한 공간을 통한 개방감이 탁월했는데요. 높은 전고 덕에 허리를 크게 숙이지 않아도 가볍게 올라탈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2열 시트는 리클라이닝 기능이 탑재됐는데 한껏 젖혀진 의자에도 다리를 길게 펼 수 있을 정도로 레그룸이 넉넉했습니다. 천장에 선루프까지 있으니 답답한 느낌은 전혀 없었죠.
 
승차감의 경우 나파가죽에서 오는 부드러운 착좌감과 더불어 큰 차제에도 진동이나 흔들림이 적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못지않았습니다.
 
현대차 스타리아 하이브리드 2열 시트.(사진=황준익 기자)
현대차 스타리아 하이브리드 3열 시트.(사진=황준익 기자)
 
 
3열 역시 2열과의 간격이 넓어 미니밴으로서의 강점이 느껴졌는데요. 노면에서 올라오는 진동이 단점으로 지적됐던 3열 승차감도 개선된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만 등받이 각도가 다소 서 있는 편이라 장시간 앉기에는 불편함을 감수해야합니다.
 
기착지인 경기도 파주 한 카페에서 운전대를 잡았습니다. 1열은 다소 아쉬움이 느껴졌는데요. 고급 모델답게 실내에 부드러운 스웨이드 소재를 적용했지만 1열 대시보드는 플라스틱으로 마감해 운전석에서는 승합차 이미지가 확 느껴졌습니다. 
 
현대차 스타리아 하이브리드 1열.(사진=황준익 기자)
 
현대차 스타리아 하이브리드 실내.(사진=황준익 기자)
 
현대차 스타리아 하이브리드 실내.(사진=황준익 기자)
 
그럼에도 세련 감을 놓친 않았는데요. 센터페시아에 물리버튼을 없애고 터치식을 적용해 깔끔한 인상을 연출했고 10.25인치 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와 클러스터도 보기에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곳곳에 수납공간은 덤입니다. 운전석에서의 개방감은 카니발이 따라올 수 없는 큰 강점으로 다가옵니다.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했습니다. 도심을 빠져나가는 동안 부드러운 주행감을 줬는데요. 하이브리드 모델답게 저속에서의 정숙성이 뛰어났습니다. 고속주행시에도 이날 바람이 많이 불었지만 풍절음이나 노면소음도 잘 걸러주는 편이었습니다.
 
현대차 스타리아 하이브리드.(사진=현대차)
 
가속력은 차체가 크다 보니 높지 않았고 스포츠모드로 변경시에도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가속시 엔진 소음도 다소 거슬렸습니다. 다만 회전이나 급격한 차선 변경, 좌·우회전시 차체 안정성이 의외로 높았습니다. 주행 중 '고속도로 주행 보조' 기능을 켜봤습니다. 앞 차량과 간격을 유지하며 곡선에서도 차선 중앙에 맞춰 조향이 잘 이뤄졌습니다. 제동도 밀리는 느낌 없이 부드럽게 감속됐죠.
 
하이브리드 모델의 최고 강점은 연비입니다. 스타리아 하이브리드는 ℓ당 최고 13km의 연비를 자랑하는데요. 이날 약 시승코스 60km를 달리며 가감속을 반복했음에도 ℓ당 12.6km를 기록했습니다. 
 
가격은 스타리아 라운지의 경우 1.6 터보 하이브리드 7인승 인스퍼레이션 4614만원으로 풀옵션은 4946만원입니다. 라운지 기준 디젤(10.8km/ℓ), LPG(6.7km/ℓ) 모델 보다 400만원 가량 비싸지만 연비를 고려하면 납득할 만한 수준입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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