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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권성중 기자] 국채금리 하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신한은행이 27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서 흥행 여부에 은행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자본적정성 확보를 위해 은행권의 자금조달 수요가 높아지는 가운데 연초 대비 투자수요가 감소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탓이다.
신한은행 본사.(사진=신한은행)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5년 후 콜옵션(매도청구권)을 조건으로 2700억원 규모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신종자본증권은 주식처럼 만기가 없고, 채권과 같이 매년 일정 이자나 배당을 주는 자본성증권으로 ‘하이브리드 채권’으로도 불린다.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되고 국제결제은행(BIS) 비율 산정 시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어 금융사들이 주로 발행하는 증권이다.
신한은행은 공모희망금리를 3.80~4.50%로 제시했고,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발행 총액은 최대 4000억원까지 증액될 수 있다. 또한 신한은행은 신종자본증권 발행일로부터 5년이 경과한 이후 일정 조건을 만족하면 이자지급기일에 사채를 전부 상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내 금융사들은 지난해 신종자본증권을 일제히 발행하며 흥행을 맛본 바 있다. 시중은행 금리가 지난해 연 3%대로 낮아진 탓에 4%대 후반의 금리를 제시하는 금융사들의 신종자본증권에 투자수요가 몰린 영향이다. 신종자본증권으로 일반 조달 금리보다 높은 수준으로 금리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이 제시한 공모희망금리는 3.80~4.50%로 이날 국고채 5년물 금리(연 3.349%)와의 스프레드(국고채와의 금리차)는 451~1151bp(1bp=0.01%포인트)다. 올해 초 하나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등 국내 금융사들이 100bp대의 스프레드로 조달비용을 크게 낮춘 것과 대조적인 현상이다. 최근 금리 인하 움직임이 일면서 타 금융상품 대비 신종자본증권의 매력도가 떨어질 것을 우려한 모습으로 해석된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034950)·나이스신용평가)들은 신한은행의 신종자본증권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한 신한은행의 자본적정성과 유동성에는 높은 평가를 주고 있다. 실제 지난해 12월 기준 신한은행의 BIS 자본비율은 18.1%로 우수한 자본적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송기종 나이스신용평가 실장은 “최근 대내외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신한은행은 신종자본증권 발행과 안정적인 이익창출력, 우수한 자본관리 능력 등을 바탕으로 향후에도 우수한 자본적정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신한은행의 신종자본증권 발행 대표 주관사는
교보증권(030610)이며
한양증권(001750)과 신한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인수단으로 참여한다. 이달 26일 오전 10시부터 16시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이 진행될 예정이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