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지웅 수습기자] 천하람 개혁신당 공동총괄선대위원장은 27일 양향자 원내대표와 이원모 국민의힘 후보의 단일화 논란에 대해 "양 원내대표가 단일화를 추진할 생각이 없단 걸 명확히 전해왔다"고 밝혔습니다.
이주영(왼쪽)·천하람 개혁신당 공동총괄선대위원장이 25일 국회에서 중앙선대위 슬로건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천 위원장은 이날 국회 본청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양 원내대표가 단일화 가능성을 내비친 것을 두고 "'반드시 이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정치적 수사였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앞서 경기 용인갑에 출마한 양 원내대표는 지난 25일 TV조선 '강펀치'에서 진행자가 '이원모 국민의힘 후보가 제안한다면 단일화 생각이 있느냐'라고 묻자 "정당을 빼고, 국민의힘 반도체특별위원회 위원장이었던 제 개인 경력만으로 경선한다면 응할 용의가 있다"고 답한 바 있습니다.
양 원내대표 발언은 상당한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당 지도부와 사전 조율 없이 후보자 이탈이 이어지던 와중에, 양 원내대표까지 단일화 가능성을 내비친 모양새였기 때문입니다.
청주 청원에 출마했던 장석원 후보가 지난 21일 김수민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를 선언한 후 후보 사퇴와 동시에 개혁신당을 탈당했고, 경기 분당갑에 출마했던 류호정 전 의원은 "제3지대 정치는 실패했다"며 22일 출마 포기를 선언했습니다.
이날 천 위원장은 류호정 전 의원에 대해서도 "너무 탓하고 싶지 않다. 후보 본인의 결단이니 아쉬운 마음"이라면서도 "'제3지대는 실패했다' 같은 단정적이고 사실과도 맞지 않는 말씀은 삼가해달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젊은 세대와 국민을 속여 집권한 후 조폭정권이 된 윤석열정권은 타도의 대상"이라며 "결코 국민의힘과 단일화하거나 국민의힘에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개혁신당은 '비례대표 여성할당제 폐지'와 '비동의 간음죄 반대'를 주장했습니다. 이주영 위원장은 "여성할당제는 여성이 본인 능력을 의심하게 만들고, 요행과 배려를 기대하게 만들며, 결과에 승복하는 기회를 잃게 만든다. 불필요한 여성 할당이야말로 뿌리 깊은 성차별이고 가스라이팅"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천 위원장은 민주당이 10대 공약에 '비동의 간음죄'를 포함한 것에 대해 "상호 동의를 입증할 특별한 증거가 남아있지 않으면, 그 성관계는 결국 강간으로 규정될 심각한 위험성이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그는 "민주당은 '동의 없는 성관계는 당연히 처벌해야 한다'고 당위론만 외칠 게 아니라, 비동의 간음죄에서 어떤 경우가 비동의이고, 어떤 증거가 있어야 동의가 입증되는지 구체적인 기준을 들어보라"고 따졌습니다.
유지웅 수습기자 wisem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