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끝내 등판 무산…대통령도 한동훈도 '거부'

수도권 위기론에 '개혁보수' 유승민 역할론 제기
당내 의견 분분…한동훈 "특별히 생각해본 적 없어"

입력 : 2024-03-27 오후 2:37:34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4·10 총선을 2주일 앞두고 국민의힘 일각에서 제기된 '유승민 등판론'이 사실상 무산됐습니다. 수도권 위기론에도 불구하고 '반윤'(반윤석열)의 상징인 유승민 전 의원이 등판할 경우 윤석열 대통령과의 갈등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한몫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도 '유승민 역할론'에 대해 연일 선을 긋고 있습니다.
 
'유승민 카드' 중도층 소구력 ↑…당 지도부 '일축'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2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 전 의원의 등판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어제 한 위원장이 명확하게 다변을 준 것 같다"며 "거기서 달라진 것은 없다"고 재차 말했습니다.
 
앞서 한 위원장은 전날 울산 남구 신정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에 "특별히 생각해본 적 없다"고 일축했는데요. 당내에서도 유 전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과 그간 꾸준히 대립각을 세워온 만큼 선거대책위원회 합류 등 선거운동 전면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의견이 우세합니다.
 
하지만 여당 내에선 선거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합리적 보수 성향을 가진 유 전 의원의 등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여당 지지율이 하락세로 접어들며 수도권 위기론이 재부상하고 한 위원장이 혼자 맡고 있다시피 한 '스피커' 다변화 필요성이 나오는 상황에서, 중도층·수도권·청년층의 확장성이 있는 유 전 의원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입니다.
 
실제 국민의힘 서울권역 공동선대위원장인 김성태 전 의원은 전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지금 이 시점에서 '유승민 역할론'은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사항"이라며 "절체절명의 상황이다. 국민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좋은 자원이면 누구든 가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인요한 국민의미래 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누구든 우리를 도와주면, 돕겠다 그러면 환영한다"면서도 "그 사람을 영입한다고 도움이 될지 안 될지는 비대위원장이 결정해야 할 일이고 거기에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말을 아꼈습니다.
 
유의동 국민의힘 정책위의장과 유승민 전 의원(오른쪽)이 지난 22일 평택 해군2함대 기지에서 열린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에 앞서 자리에 앉아 있다. (대통령실 제공, 뉴시스 사진)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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