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공 "알리·테무 파상공세 인지…중기 글로벌화 총력"

수출국 다변화·해외진출 거점 확대
"중기 물류애로 해소 기회 고민"

입력 : 2024-03-27 오후 2:29:58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이 중소기업 글로벌화에 박차를 가합니다.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와 K-스타트업 센터(KSC) 등 세계 주요 해외거점을 통한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의 현지 진출과 창업을 지원한다는 방침입니다. 알리익스프레스(알리)와 테무 등 해외플랫폼의 확장도 주시하며 중소기업 물류애로를 해소할 기회로 삼기 위한 방안을 모색할 예정입니다.
 
안정곤 중진공 글로벌성장이사(상임이사)는 27일 여의도에서 브리핑을 열고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취임 이후 중기부가 외교부와 간담회를 열고 협약식을 체결하면서 중소기업의 글로벌 진출 지원체계를 갖춰가고 있다"면서 "중소기업에 가장 가까이 있는 공단으로서 중소기업 글로벌화 지원을 위해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22일 외교부와 중소기업 수출애로 해소를 위한 간담회를 열고 중소기업 수출 확대를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올해 중진공 글로벌사업본부 총 예산은 4075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됐습니다. 국내 수출지원과 온라인 수출지원에 각각 1189억원, 442억원이 배정됐습니다. 글로벌화 지원엔 439억원이 투입됩니다. 중소벤처기업이 보유한 우수 제품의 글로벌화를 촉진하고, 수출인프라 조성에 필요한 시설 및 운전자금을 지원하는 데 2005억원을 투입합니다. 
 
중진공은 올해 중소기업의 해외진출 거점을 늘려 글로벌화 기반을 확충하는 데 전력을 다한다는 계획입니다. 대표적으로 GBC와 KSC 등 글로벌플랫폼을 늘리고 기능을 강화합니다. 오는 5월 KSC도쿄 문을 엽니다. 이후 인도 자카르타GBC 개소도 예정돼있습니다. 안 이사는 "기존 정책방향이 현지 네트워크 확대였다면 이제는 33개 지역본부 등에서 발굴하는 수출기업에 여러 정책수단을 연계해 해외로 진출시키는 글로벌 플랫폼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안 이사는 최근 알리와 테무 등 해외플랫폼의 국내 유통시장 침투로 인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며 이를 다시 중소기업의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알리와 테무의 파상공세가 느껴진다"면서 "전정부적 차원은 물론 공단으로서도 중요한 문제 의식을 갖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알리와 테무의 물류사도 조만간 한국에 진출할 것"이라며 "국내기업 간 경쟁으로 끝날지, 글로벌로 바뀔 것인지, 경쟁의 판도가 바뀌는 중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진단했습니다. 알리와 테무의 물량이 들어오는 기회를 통해 물류경쟁력을 확보하고 물류애로를 해소할 방안을 찾고 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안정곤 중진공 글로벌성장이사가 27일 여의도에서 열린 오찬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중진공)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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