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선거운동 '혈전' 돌입…불붙은 '정권심판'

여야, 내달 9일까지 본격 선거전
국힘 '열세'·민주 '우세'에 희비 교차
'60% 넘기느냐' 투표율 최대 관건

입력 : 2024-03-28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4·10 총선의 공식 선거운동이 28일 시작됐습니다. 여야는 이번 총선의 최대 승부처이자 격전지인 수도권 122석에 화력을 집중하며 13일간 본격적인 선거 레이스에 돌입했습니다. 국민의힘은 '거야 심판'을 민주당은 '정권 심판'을 각각 전면에 내걸고 한판 승부를 벌일 예정인데요. 
 
현재 판세로는 '정권심판론'이 불이 붙으며 국민의힘이 '열세'를, 민주당이 '우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전국 254개 지역구 선거에서 확실히 우세를 잡은 곳은 80석 초반에 그친다는 분석마저 나오면서 참패 불안감에 휘청이는 모습입니다. 반면 민주당은 범야권 200석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총선 승리에 자신감이 붙은 분위기입니다. 향후 변수는 '투표율'입니다. 투표율이 60%를 넘기느냐, 못 넘기느냐에 따라 여야 운명이 좌우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입니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2주 앞둔 27일 경기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상황실에서 직원들이 시범 운영 중인 투표함 보관장소 CCTV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수도권' 이어 'PK'마저 뒤집힌 판세
 
여야는 공식 선거운동을 하루 앞둔 27일 일제히 총력전을 다짐했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은 "4월10일은 여의도 정치를 끝내는 날, 미래 정치를 시작하는 날"이라고 강조했으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국민이 '못 살겠다, 심판하자'라고 말씀하신다. 윤석열정권이 파탄 낸 민생을 살리고 무너진 민주주의를 재건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현재 흐름으로는 민주당 '우세', 국민의힘 '열세'라는 게 각종 여론조사와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입니다. 전국 판세는 현재 국민의힘에 우호적이지 않습니다.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은 물론, 여당 텃밭인 부산·울산·경남(PK) 지역마저 심상치 않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적지 않습니다. 
 
실제 <조선일보·TV조선>이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2~24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25일 공표·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4.4%포인트·이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를 보면 서울 종로와 중·성동갑에서 민주당 후보가 지지율 두 자릿수 격차로 국민의힘 후보를 따돌렸고, 동작을에서만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가 오차범위 밖 우세를 보인 것을 제외하면 열세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PK 지역 역시 <KBS부산총국·국제신문>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1~24일 실시한 접전지 6곳의 여론조사 결과(26일 공표·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4.4%포인트)를 보면 부산 사하갑과 북갑, 경남 양산을에서 민주당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습니다. 부산 사상과 해운대갑 등 현역 의원이 국민의힘 소속이거나 신설된 선거구(부산 남구)에서도 여야가 오차범위 안에서 팽팽했습니다.
 
급기야 국민의힘 내부에선 확실히 우세를 잡은 곳은 80석 초반에 그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참패 불안감이 흘러나옵니다. 여당 지도부는 전국 80~90석을 우세로, 경합 지역은 40여석으로 내다보고 있는데요. 일각에선 103석에 그친 지난 2020년보다 성적이 신통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오는 실정입니다.
 
반면 민주당이 자체 분석한 전망치는 '153석+알파(α)'입니다. 이 중 110여석을 우세로 꼽고 있습니다. 경합 지역까지 승리를 점치면 최대 160석 이상은 확보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는데요. 일각에선 범야권 200석 석권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면서 승리에 대한 자신감이 엿보입니다. 
 
반전에 반전, 향후 변수 '투표율'
 
사실 지난달까지만 해도 국민의힘 내부에선 "해볼 만한 싸움"이라는 사기가 일며 총선 승리를 조심스레 점쳤습니다. 특히 이번 총선의 최대 승부처인 서울과 충청 표심이 지난 대선으로 회귀하는 양상을 보이자 여당의 자신감은 탄력을 받았습니다. 
 
지난달 20일 공표된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 정기 여론조사 결과(2월17~18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를 보면 지역구 투표 정당을 묻는 질문에 민주당 41.7% 대 국민의힘 43.2%로 집계되면서 오차범위 내지만 49주 5일 만에 역전하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후 '여당 악재'에 '조국혁신당 돌풍'까지 겹치면서 판세가 뒤집혔습니다. 지난 2월만 해도 민주당이 극심한 공천 내홍에 직면하면서 국민의힘에 주도권을 넘겨주는 모습이었지만, 선명한 기치를 내건 '조국혁신당'의 등장으로 다시 정권심판론에 불이 붙게 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무엇보다 윤석열 대통령을 다시 전면으로 끌어들였고, 이종섭 주호주 대사의 도피성 출국 논란과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회칼 테러 발언 등도 국민의힘에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정권심판론'이 탄력을 받으면서 민주당 우세, 국민의힘 열세로 내다보면서도 섣부른 판단을 경계합니다. 이번 총선에서도 투표율이 승패를 가를 것이라는 전망 속에 막판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 대다수입니다. 특히 보수 성향의 60대 이상 유권자의 투표율은 상수로 둔 채, 50대 이하 야권 성향 유권자들의 결집세가 여야의 희비를 가를 것으로 전망합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투표율이 낮으면 국민의힘이, 높으면 민주당이 유리하다. 투표율이 60%를 넘느냐, 못 넘느냐가 중요한 기준"이라며 "투표율이 60%보다 높으면 민주당이 유리할 거고, 60% 정도로 나오면 국민의힘도 해볼 만한 싸움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이어 "60대 이상 유권자는 항상 투표하는 상수라고 봐야 한다. 이들은 계속 투표하는 연령대기 때문에 투표율이 낮으면 국민의힘이 유리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선거벽보 제출 마감일인 27일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선관위 관계자들이 부산 지역 후보 선거 벽보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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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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