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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7일 17:3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대신증권(003540)이 투자 중개를 중심으로 운용, 투자은행(IB)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로 양호한 수익을 내고 있다. 수익 성장과 더불어 자산건전성도 챙겼으나 해외 부동산 펀드 유동화 관리는 필요해 보인다.
사진=대신증권
27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말 대신증권의 영업순수익은 1조48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2년 4646억원 대비 크게 증가한 수치다. 시장 점유율도 전년 수준을 넘어섰다. 2020년 3%로 증가했던 영업순수익 시장점유율은 이듬해 2.7%로 하락했으나 지난해 3분기 3% 수준으로 돌아왔다.
영업순수익 시장점유율 증가는 투자중개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대신증권의 투자 중개 시장점유율은 5%로 전년 말 4.6%보다 10% 가까이 커졌다. 대신증권이 투자중개 부문에 특히 강한 이유는 지난 1962년부터 이어온 긴 업력 덕분이다.
사진=한국신용평가
지난해 말 대신증권은 투자중개를 통한 순수익만 3561억원을 거둬들였다. 2022년 2912억원보다 증가했다. 같은 기간 운용수익도 54억원에서 6202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다만 IB부문 수익은 전년 대비 줄어든 516억원을 기록했다. IB부문이 부동산 경기 영향 등으로 저조한 수익성을 기록했으나 투자수익과 운용수익으로 부족분을 메웠다. 운용수익도 채권 등 유가증권 평가이익이 발생하면서 수익이 안정화됐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도 최근 5년 새 최고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지난해 말 대신증권의 ROA는 4.7%로 8배가량 올랐다.
하지만 투자 중개 비중이 높은 경우 고정비 부담이 비교적 큰 편이고 주식 시황에 따른 이익 변동성이 존재한다. 실제로 2022년투자중개가 전년 4078억원에서 2912억원으로 감소하고 IB부문마저 1393억원으로 줄었다. 운용부문에서도 469억원에서 54억원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 총 영업순수익도 전년 대비 대폭 줄어든 4646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대신증권은 수익성뿐만 아니라 자산건전성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대비 순요주의이하자산 비율은 0.1%에 불과하다. 우발부채는 IB영업을 확대하면서 지난 2021년에 큰 폭으로 증가했으나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약정액 기준 잔액은 1조9000억원으로 자기자본대비 67% 수준이다. 부동산금융 비중이 높으나, 국내 부동산PF 중 브릿지론 익스포는 크지 않다. 다만 해외 부동산 펀드 유동화 규모는 큰 편이다.
김예일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자산건전성은 양호하나 해외 부동산 펀드 공급이 비우호적인 시장 환경과 투자수요 침체로 지연되고 있어 익스포저 관리가 필요하다”라면서 “다변화된 수익 기반과 양호한 시장지위, 자회사 사업기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중장기적으로 양호한 수준의 이익창출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