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 시내버스 파업이 11시간 만에 철회되면서 퇴근길 교통대란을 비켜갔습니다.
서울시는 시내버스 노사간 임금협상 합의 및 파업 철회에 따라 28일 오후 3시 10분을 기해 시내버스 전 노선의 정상 운행을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 시내버스 노조가 12.7%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28일 오전 4시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하자, 서울시내버스의 97%가 멈춰서 이날 출근길 혼잡이 빚어진 바 있습니다.
서울시와 자치구들은 지하철 증차와 무료 셔틀버스 운행 등 비상수송대책을 가동했지만, 시민 불편을 해소하긴 역부족이었습니다.
12년 만에 벌어진 시내버스 파업의 핵심 쟁점은 임금 인상안이었습니다.
앞서 지난 27일 오후 2시 30분부터 이날 오전 2시까지 진행된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조정회의에선 노사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한 바 있습니다.
노조는 인천·경기지역에 비해 서울시내버스 기사의 임금이 상대적으로 낮아 인력 이탈을 막으려면 시급 12.7%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사측은 최근 5년간 물가상승률이나 임금인상률에 비해선 과도한 요구라며 맞섰습니다.
결국 서울시의 중재 노력 끝에 이날 오후 3시에 임금 인상률 4.48%, 명절수당 65만원으로 노사간 합의를 이끌어냈습니다.
서울시는 명절수당 포함 시 임금이 5.6% 인상돼 시내버스 재정지원이 600억원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윤종장 서율시 도시교통실장은 “버스는 지하철처럼 파업 등 비상시 인력 중 몇퍼센트를 남겨야한다는 강행 규정이 없고, 버스를 운전하려면 버스운전면허도 필요한데 대체 인력 확보가 쉽지 않다”며 “법적인 차원에서 버스도 비상 수송수단이 될 수 있고, 지하철과 같이 일정부분 강행 기준을 국회 차원에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서울 시내 버스 파업이 종료된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버스정류장에서 시민들이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