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최근 지수상승으로 인한 직접투자 열풍으로 펀드환매가 이어지는 가운데, 평균 8년 이상 펀드에 투자해 100~700% 가까운 수익률을 내는 투자자들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17일 금융투자협회는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2010 모범투자자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김성훈씨(30, 자영업)는 지난 2003년 1월부터 7년 이상 펀드에 장기투자를 통해 수익률 250%를 달성했다. 김씨가 선택한 펀드는 KB스타 적립식 투자신탁이었다.
김씨는 펀드 가입 당시 학생신분으로 용돈과 아르바이트로 모은 자금을 펀드에 투자했다. 취업 이후 주식시장이 급락할 때도 매월 납입금을 늘려 지속적으로 투자했다. 전공도 중문과로 경제학이나 회계학, 경영학 등 경제와는 관련이 없었다.
김씨에게 펀드 투자 목적은 결혼자금 마련이었다. 당시 좋은 만남을 가지던 여성과 내년 결혼할 계획이다. 투자목적이 확고한 그는 변동성 장세에도 흔들리지 않고 장기투자를 실천할 수 있었다.
김씨는 "최근 중국, 홍콩, 브릭스 관련 펀드를 유심히 보고 있다"며 "한 곳에 오랫동안 투자를 하면 결실을 볼 수 있다는 믿음으로 투자를 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이번 시상식에는 9년5개월 투자해 수익률 495%를 달성한 나인자씨(미래에셋인디펜던스증권투자회사)와 8년6개월 투자해 178%의 수익률을 달성한 조현씨(한일장기증권투자신탁) 등이 우수상을 수상했다.
최형화씨(11년2개월, 181%, 푸르덴셜나폴레옹주식1-1), 이재원씨(9년1개월, 101%, 신분리과세뉴하이일드), 이명철씨(9년5개월, 688%, 미래에셋인디펜던스증권투자회사)는 장려상을 받았다.
이번 시상식은 개인의 금융자산 축적을 위한 안정적 투자의 중요성이 확대됨에 따라 대표적 간접투자수단인 펀드의 우수 투자사례 발굴로 장기분산 투자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금융업계에서 마련했다.
수상자들은 8개 펀드판매회사의 추천을 받아 선정됐다. 심사는 학계, 언론계, 감독기관 등이 참여한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공모펀드 위주로 투자기간, 수익률, 투자사연 등을 기준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