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센 정권심판 여론에…이종섭, 임명 25일 만에 사의(종합)

이 전 대사 "서울 남아 모든 절차에 대응"

입력 : 2024-03-29 오후 2:20:33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지난 28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방산협력 관계부처-주요 공관장 합동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해병대 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서 수사 중인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29일 대사직에서 물러났습니다. 지난 4일 임명된 이후 25일 만입니다.
 
외교부는 이날 "이 대사 본인의 강력한 사의 표명에 따라 임명권자인 대통령께 보고 드려 사의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사와 같은 특임공관장은 외교부 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용합니다. 따라서 사의 수리도 대통령 재가를 거쳐 이뤄진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이 대사는 이날 변호인을 통해 공개한 입장문에서 "오늘 외교부 장관께 주호주대사직을 면해주시기 바란다는 사의를 표명하고 꼭 수리될 수 있도록 해주실 것을 요청드렸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저는 그동안 공수처에 빨리 조사해 줄 것을 계속 요구해 왔다"며 "그러나 공수처는 아직도 수사기일을 잡지 않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가 끝나도 서울에 남아 모든 절차에 끝까지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대사는 지난 4일 주호주대사로 임명됐습니다. 그러나 공수처 수사 대상인 데다 지난해 12월부터 출국금지 대상이었던 것이 뒤늦게 드러나 논란이 됐습니다. 이 대사는 자진해서 공수처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고, 출국금지가 해제되자마자 지난 10일 신임장 사본만 들고 출국했습니다.
 
그러자 수사 회피·도피성 출국이라는 의혹이 더욱 커졌습니다. 이 대사의 귀국 문제를 두고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간 입장차로 대통령실과 여당 간 사실상 당정 갈등이 빚어지면서 결국 출국한 지 11일 만인 21일 귀국했습니다. 국내 귀국은 방산협력 관련 주요국 공관장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라는 이유였습니다. 이후 이 대사 쪽은 공수처에 조사를 촉구한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냈지만 공수처는 '당분간 소환조사는 어렵다'는 뜻을 밝힌 바 있습니다.
 
이 대사는 '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로 꼽힙니다. 이 대사는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에게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시해 경찰에 넘기겠다'는 해병대수사단 보고서에 결재하고 하루 만에 뒤집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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