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민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채상병 순직사건 수사 외압 의혹 관련 핵심 피의자인 이종섭 호주대사 소환에 대해 서두르지 않겠다는 의사를 재차 확인했습니다. '수사팀 판단하에 일정을 결정하겠다'는 기조를 이어간 겁니다.
공수처는 26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정치권 일부에서 공수처의 수사 속도를 문제 삼는 것에 대해 "'수사 속도가 더디다 또는 빠르다'라는 건 외부에서 보는 주관적인 판단"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수사는 밀행성이 원칙"이라며 "어떤 수사를 했고 안 했고 하는 부분들에 대해 외부에서 비판적으로 말할 때 이를 상쇄하기 위한 내용을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의 디지털 포렌식 진행은 일부 완료된 부분도 있다고 확인했습니다.
'공수처가 정치행위를 한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선 "(이에 대해) 무슨 말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앞서 공수처의 신속한 수사를 압박해오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선거 직전에 정치적인 사안을 준비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강력하게 언론플레이하는 것은 선거개입이고 정치질"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종섭 귀국 후 일정 관련 소통 안 해
'이 대사에 대한 소환조사는 당분간 어렵다'고 선을 그었던 공수처는 이 대사 귀국 이후에도 "소통한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군에 수사권이 없어 수사외압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이 대사 측 주장에 대해서는 "굳이 반박하고 싶지 않다"며 "하나의 의견으로 듣겠다"고 했습니다.
한편 검찰이 압수수색 영장에 포함되지 않은 개인정보를 디지털수사망에 수집·보관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조국혁신당 측이 윤석열 대통령과 검찰 고위 관계자들을 공수처에 고발한 사건은 수사2부(송창진 부장검사)에 배당됐습니다.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지난 2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뉴시스)
김수민 기자 su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