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소희 기자] 반도체 경기 회복 영향으로 1분기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8.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주요 수출국 중 하나인 대중국 무역의 1분기 성적은 '마이너스'를 달리고 있습니다. 2023년 한 해 동안 이어진 대중 무역수지 적자가 올해 1분기까지 이어진 셈입니다.
반면 대미 무역수지는 '흑자'를 이어가는 동시에 '미 대선 리스크'도 커지고 있습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4년 3월 및 1분기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566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1%(16억8000만달러) 증가했습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5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기(22억9000만달러)보다 9.9% 늘었습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566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1%(16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수입은 522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3%(73억5000만달러) 감소했습니다. 무역수지는 42억달러 '흑자'로 나타났습니다.
3월 수출액 증가는 '반도체'가 견인했습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117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5.7% 증가했습니다. 2022년6월(123억달러) 이후 2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이에 반해 자동차 수출액은 감소했습니다. 지난달 자동차 수출액 감소는 61억7000만달러로 5% 하락한 수준입니다.
1분기 수출 실적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한 1637억달러를 기록했습니다. 15대 주력 수출품목 중 반도체(50.7%), 자동차(2.7%), 일반기계(0.9%), 석유제품(3.8%), 선박(64.3%) 등이 증가한 영향입니다. 무역수지는 전년보다 318억달러 개선된 90억달러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대중 무역수지는 23억달러 적자다. (그래픽=뉴스토마토)
1분기 수출액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대중 무역수지는 여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 대중 무역수지는 23억달러 적자입니다. 1분기 대중 수출액은 308억달러를 기록했으나 수입액은 331억달러로 조사됐습니다. 중국에 수출한 금액보다 수입한 금액이 23억달러(한화 3조1000억원) 많은 것입니다. 올해 1월 대중 무역수지는 16억달러 적자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2월에는 3억달러 흑자, 3월은 9억달러 적자를 보여왔습니다.
2023년 1월부터 12월까지 적자 행진을 보인 대중 무역수지는 지난해 180억달러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대중 무역수지와 달리 대미 무역수지는 흑자 행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 대미 무역수지는 132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72억달러) 대비 약 83% 오른 수준입니다.
문제는 '대미 무역수지 흑자'가 지속될 경우 향후 미 대선 결과에 따른 '리스크'도 커질 수 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과거 트럼프 정부는 무역흑자 규모 등을 토대로 한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한 바 있습니다. 이에 우리나라도 미국산 셰일가스 구매 확대 등을 통해 대미 무역수지 흑자 규모를 전략적으로 줄였습니다.
최근 산업연구원 측도 '대미 무역수지 흑자 원인의 구조적 분석과 전망'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 경우 무역수지 흑자에 대한 압박이 강화될 가능성이 커 대응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언한 바 있습니다.
산업부 관계자는 "경제계 등에서 미 대선과 관련해 컨티전시 플랜(비상계획) 등 대기를 해야 한다는 주문을 하고 있다"며 "지금은 바이든 정부 체재이기 때문에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 거라 가정하고 움직이는 건, 현 미 정부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 보고 있다. 다만 미 대선에 대한 부분은 정부도 면밀하게 모니터링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4월 1일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김소희 기자 shk329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