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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일 16:07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산은캐피탈이 지난해 고금리 환경에서도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이자마진이 늘어난 가운데 기타수지를 확대하면서 영업이익이 성장했다. 기타수지는 배당수익과 유가증권 관련 수익 등 투자금융과 관련된 손익이다.
2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산은캐피탈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2697억원으로 전년 대비 45.9%(849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405억원에서 2095억원으로 늘었다.
이자마진이 1409억원에서 1995억원으로 증가한 가운데 일반관리비를 전년도(522억원) 수준인 552억원으로 유지하면서 효율성을 챙겼다. 여기에 기타수지가 1044억원에서 1671억원으로 커지면서 영업이익이 커졌다.
할부금융사 이자마진은 이자수익과 카드수익, 할부금융수익, 리스수익, 신기술금융수익 등으로 구성되는 운용수익에서 카드비용과 리스비용, 신기술금융비용, 이자비용 등을 제외해 계산한다.
(사진=산은캐피탈)
현재까지 고금리 기조가 지속됨에 따라 이자마진은 하방 압력이 존재하는 상황이다. 차입부채 평균금리 대비 시장금리가 상대적으로 더욱 높게 형성되고 있어서다. 다만 시장금리 상승이 차입부채 금리에도 일정 부분 반영되고 있고 추가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조달금리 상승 부담은 완화됐다.
산은캐피탈 역시 조달금리가 인상된 부분을 운용금리에 전가하면서 지난해 이자마진율을 개선했다. 2021년 2.7% 수준에서 2022년 1.9%까지 떨어졌던 이자마진율은 지난해 2.3%로 회복했다.
기타수지 항목에서는 수수료수익이 45억원으로 줄었지만 배당금수익과 유가증권 관련 수지가 1560억원으로 두 배가량 증가했다. 전년 대비 배당금수익은 746억원에서 1077억원으로, 유가증권 관련 수지는 111억원에서 483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정하영
한국기업평가(034950) 선임연구원은 “전반적인 수익성 지표가 전년 대비 크게 개선됐다”라면서 “기타수지와 신기술금융수지 등 투자금융 관련 손익의 증가가 주된 개선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사진=한국기업평가)
산은캐피탈의 지난해 영업자산은 총 9조70억원으로 기업금융이 4조7008억원(52.2%), 투자금융이 2조2794억원(25.3%), 자동차금융이 2조268억원(22.5%)이다. 포트폴리오 내 투자금융 비중이 자동차금융보다 높은 수준이다.
투자금융은 투자 유가증권 1조4709억원과 신기술금융자산 8084억원으로 구성된다. 유가증권은 기업 구조조정이나 인수금융 등과 관련된 투자 주식, 출자금, 투자사채 등으로 구성된다. 신기술금융의 경우 주로 벤처기업에 대한 출자와 융자 취급 건이다.
이와 관련 김선영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인수금융과 관련된 투자금융 이외는 건별 평균 잔액이 약 30억원 수준으로 자기자본 규모를 감안할 때 분산도가 높은 편”이라면서 “업종별로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안정적인 기업금융에 투자금융과 리테일을 통해 사업 기반을 다변화했다”라면서 “향후 기업금융 영업자산의 대손비용 통제 여부와 투자금융 부문의 회수성과가 수익성 지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