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우리금융캐피탈, 대손 처리로 '휘청'…리스자산 늘려 대응

부동산PF 대출 관련 건전성 저하로 대손비용 규모 커져
렌탈·유가증권 등 기타수지 확대로 수익성 하락 보전
영업자산 내 자동차금융 중심 포트폴리오 다시 강화

입력 : 2024-03-28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5일 18:3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우리금융캐피탈이 지난해 대손비용이 크게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부동산금융 관련 대출에서 자산 건전성이 저하된 탓이다. 우리금융은 리스자산을 늘리는 등 포트폴리오 개편으로 수익성 개선에 애쓰는 모습이다. 
 
대손비용 두 배 증가…부동산금융 탓
 
25일 여신금융·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캐피탈은 지난해 대손비용으로 2149억원을 인식했다. 전년도 1144억원 대비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자산건전성이 저하되면서 정상적인 회수가 어려워져 손실(비용) 처리하게 된 부분이다.
 
세부 항목별 대손비용 구성과 규모는 ▲자동차금융 134억원 ▲기타금융 909억원 ▲투자금융 783억원 ▲부분 조정 323억원 등으로 확인된다. 기타금융은 개인금융과 오토금융, 기업금융 외 기타 부문이며, 조정 항목은 각 부문에 귀속되지 않는 공통 항목을 반영한다.
 
 
불어난 대손비용은 수익성을 크게 악화시켰다.
 
우리금융캐피탈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282억원으로 전년 대비 29.9%(548억원) 감소했고, 총자산순이익률(ROA)은 1.5%에서 1.0%로 30% 넘게 떨어졌다. 반면 총자산 평균 잔액 대비 대손비용은 0.9%에서 1.8%로 두 배 뛰었다.
 
자산건전성 저하에는 부동산금융 대출이 주효했다. 우리금융캐피탈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대출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1조1935억원으로 영업자산의 9.4%다. 본PF 대출 9014억원에 브릿지론 2922억원이다. 중·후순위대출 비중이 16.9%로 관련 리스크가 여신금융 업계 평균 대비 낮은 편에 속한다.
 
다만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건전성 지표가 떨어진 것인데, 1개월 이상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이 1.5%와 2.4%로 각각 0.5%p, 1.2%p 상승했다. 특히 부동산PF 관련 대출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2.6% 수준이다.
 
윤희경 한국기업평가(034950) 수석연구원은 “고금리 환경에 따라 분양경기 저하로 인한 PF 사업성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자산건전성 하방 압력을 고려하면 높은 대손비용 부담도 계속될 전망”라고 평가했다.
 
기타수지 대폭 증가…유가증권·리스자산 확대
 
우리금융캐피탈은 대손비용 탓에 줄어든 수익성을 기타 수지로 방어했다. 지난해 기타수지는 1657억원으로 전년도 1019억원 대비 62.6%(638억원) 증가했다.
 
기타 수지 항목은 ▲렌탈수지 843억원 ▲수수료수익 59억원 ▲배당금 수익·유가증권 관련 수지 483억원 등으로 구성된다. 대출취급 감소로 수수료수익이 줄었지만 렌탈수지와 유가증권평가이익이 늘었다. 고금리 환경에서 운용금리 대비 조달금리가 더 큰 폭으로 상승해 줄어든 이자마진(3135억원)도 기타수지로 보전했다. 덕분에 지난해 충당금 적립 전 영업이익(PPOP)은 3828억원으로 전년도 대비 4.6% 증가했다. 기타수지의 수익성 방어 효과가 그만큼 높은 셈이다.
 
(사진=우리금융그룹)
 
기타수지 확대는 자산 포트폴리오 변경에 따랐다. 우리금융캐피탈은 금리가 가파르게 올랐던 2022년 하반기 유동성 관리 차원에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기존 1586억원에서 6387억원까지 늘렸는데 지난해 이를 다시 1437억원으로 줄였다. 반면 유가증권 규모는 6087억원에서 1조80억원으로 두배 가까이 늘렸다. 유가증권 내서도 특히 관계사 투자지분(3893억원)을 크게 확대했다.
 
영업자산에서는 리스자산 규모가 커졌다. 렌탈 등을 포함한 리스자산 규모는 2022년 2조9352억원에서 지난해 3조8041억원으로 늘었다. 영업자산이 11조1075억원에서 11조881억원으로 소폭 줄었음에도 리스자산은 덩치를 키웠다. 자동차금융을 다시 강화하는 모습이다.
 
신용평가사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부동산PF 관련 자산을 줄이고 다른 자산을 늘려야 하는데 상대적으로 안전 자산에 속하는 자동차금융 부문을 다시 늘리는 추세로 보인다”라면서 “형식적으로 오토론은 대출채권에 포함되고 오토리스나 오토렌탈은 크게 봐서 자동차금융(리스자산)으로 분류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캐피탈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할부금융사는 리스자산만큼 렌트할 수 있다”라면서 “사업 포트폴리오 성장 전략에 맞춰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도 전략적 제휴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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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양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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