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책임 묻고 최종적으로는 권력 빼앗아야"

"부자감세 해놓고 돈 없다며 R&D 예산 깎는 해괴한 정권"
"김건희 주가조작, '코리아 디스카운트' 원인"

입력 : 2024-04-08 오후 10:12:00
[뉴스토마토 유지웅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4·10 총선을 이틀 앞두고 서울 지역 격전지를 누볐습니다. 전날 험지로 꼽히는 '강남 3구'를 방문한 데 이어 8일에는 접전지를 집중 공략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8일 동작구 남성사계시장 입구에서 류삼영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동작을(류삼영), 영등포을(김민석), 동대문갑(안규백), 종로(곽상언), 중·성동을(박성준), 양천갑(황희) 선거구를 찾아 지원 유세에 나섰습니다. 서울에서만 7곳을 소화하는 강행군인데요. 대부분 민주당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와 오차 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거나, 소폭 우세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지역입니다. 
 
이 대표는 가장 먼저 동작을을 찾았습니다. 동작을에선 경찰 총경 출신 류삼영 후보가 4선인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와 맞붙는데요. 이 대표는 이번 방문이 7번째일 정도로 이곳에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선거 초반만 해도 열세 지역으로 꼽혔지만, 종반에 다다르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는 게 당 선거대책위원회의 분석입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나 후보가 윤석열정권 출범에 큰 역할을 했고 정권의 주축 중 하나이기 때문에 지난 2년간의 실정에 대해 책임 물어야 한다"며 '나경원 심판론'을 부각했습니다. 그는 "권한에는 책임이 따른다"며 "나라를 이렇게 망가뜨렸으니 상응하는 책임지는 게 마땅하다"고 일갈했습니다.
 
이어 이 대표는 "오랫동안 정치 지켜봤지만 이런 정부·여당 보지 못했다. 집권세력은 보통 '나라를 이렇게 만들자'고 제안하고, 야당은 '그거 말고 다른 거 하자' 식으로 견제하는 게 정상인데 이 정부는 하는 게 없다. 오히려 야당이 '이거라도 하자'고 하면 다 거부한다. 국회에서 통과된 법률을 이렇게 많이 거부하는 정부를 본 적 있나"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가뜩이나 재정이 부족한 상황에 쓸데없이 부자 세금 수십조원을 깎아주고, 돈 없다며 연구·개발(R&D) 예산은 삭감하는 해괴한 정권"라고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날을 세웠습니다.
 
이 대표는 여의도 우체국 앞을 찾아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그는 "대통령 부인이 주가조작으로 수십억원을 벌었다. 주가조작 해서 벌 수도 있는데, 문제는 단속 주체인 금융·사법 당국이 특정인에 대해 수사조차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라며 "외국인 투자자가 많은데 그 입장에서 대한민국 주식시장을 보면 '규칙이 작동하지 않는 시장'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직격했습니다.
 
이어 "지정학적 리스크를 해결해서 평화에 대한 신뢰를 높여야 외국인 투자가 늘어나는데, 현 정권은 외교·안보 분야에서도 '폭망'해 주가가 떨어지고 국내경제 역시 악화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날 이 대표는 여러 번 '악어의 눈물'을 언급했습니다. 그는 '국민의힘의 전통은 심판하려 들면 '앞으로 잘하겠다'며 눈물을 흘리는 건데, 더 잘 잡아먹기 위해 흘리는 악어의 눈물에 불과하다"며 "속지 말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 책임을 묻는 것은 최종적으로 권력을 빼앗는 거겠지만, 일단은 옐로카드로 강력히 경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유지웅 기자 wisem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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