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4·10 총선을 이틀 앞둔 8일 여야는 격전지 탈환을 위한 유세전에 나섰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수도권을,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서울을 각각 지원한 가운데 신경전도 거셌습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일하는 척 했네' 발언을 부각시켰고, 민주당은 '대파 논란'을 앞세워 정부의 물가정책 실패를 비판했습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경기도 광주를 시작으로 이천·안성·오산·수원·성남 분당을 방문한 뒤 인천·김포·고양 선거구까지 총 11곳을 돌며 수도권 격전지를 중심으로 강행군에 나섰습니다.

 

특히 '초박빙' 구도로 꼽히는 성남 분당을을 찾아서는 "대한민국이 존경하고 사랑하는 이순신 장군께서 12척의 배로도 우리나라를 구했다"며 "우리에게도 오는 10일, 12시간이 남아있다. 저희만의 힘으론 안 된다. 그 12시간 동안 국민께서 나서주시지 않으면 대한민국이 무너진다"고 강조했습니다. 

 

한 위원장은 이 대표의 '일하는 척 했네' 발언을 직격하며 유세를 이어갔습니다. 그는 경기 안성 지원유세에서 "일하는 척 하는 사람에게 미래를 맡길 것인가, 일하려는 사람에게 미래를 맡길 것인가"라면서 "이재명 대표가 척한 건 한 두번이 아니지 않나"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김문기 씨도 모른다고 모르는 척 했고, 쌍방울이 돈 준것도 모른척 했다"면서 "모든게 이런 식이었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는 조국혁신당을 겨냥해서도 "과거 독일에서 히틀러가 등장했을 때 사람들은 비웃었지만, 최종적으로 세상이 망할 뻔 했다"면서 "그대로 두면 민주주의가 무너진다"고 말했습니다. 

 

한 위원장은 원희룡 후보와 함께 이 대표가 방문해 '삼겹살 인증샷' 논란일 일었던 고깃집을 찾기도 했습니다. 당초 인천 계약구 내 한 대형마트 앞에서 유세를 할 예정이었는데, 이곳으로 일정을 바꾼 겁니다. 

 

한 위원장은 "이 대표가 김준혁 후보의 이화여대 성 상납이니 하는 그런 망발에 관한 개인 입장을 처음 밝히는 SNS 글을 썼다"며 "그 취지는 김준혁의 여성관과 역사관에 동의하는 취지였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국민의 상식과 성평등 의식, 그리고 전 국민이 지금까지 이뤄온 인권의 역사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핵심 격전지로 꼽히는 동작을을 방문했습니다. 이 대표가 동작을을 찾은 건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만 6번 입니다. 

 

이 대표는 남성사계시장 유세에서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는 윤석열 정권 출범에 주요한 역할을 한 인물"이라며 "류삼영 후보를 통해 정권에 책임을 물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서울 양천갑 유세현장에서는 지지자가 건넨 대팔를 들고 "이거 집에 갖고 가서 대파 요리 해먹겠다. 확실하게 대파하도록 하겠다"며 정권 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또 윤석열정부를 전두환정권에 비유하며 "권력을 줬더니 연구개발 예산과 지역화폐 예산을 다 삭감하지 않았나"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대파'를 투표소 내 반입을 금지한 것에 대해서도 "선관위 역시 정말 대한민국의 중립적인 선관위가 맞는가 싶을 정도로 이해하기 어려운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증권가가 위치한 여의도를 찾아서는 "대통령 부인이 주가조작으로 수십억을 벌었다면 단속해야 하는데 증권·사법당국이 수사조차 하지 않는다"며 "외국 투자자들은 한국이 주가 조작이 횡행할 뿐 아니라 사람에 따라 처벌도 다른 시장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동대문갑 지지 유세에서는 "이번에 옐로카드를 줬는데도 계속 반칙하면 언젠가는 레드카드를 줘야 할지 모른다"고 했습니다.

 

한편 이 대표는 총선 하루 전인 9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대장동·성남FC·백현동 관련 재판에 참석한 뒤 서울 용산역 '피날레 유세'로 공식 선거운동을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