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진 기자] HD현대건설기계가 해외 전략 거점을 아프리카, 중동, 멕시코 등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넓히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수단과 건설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경제 성장세가 높은 아프리카 지역에서 활동이 눈에 띕니다.
신흥시장 진출로 판매처 다변화 노리는 HD현대건설기계(사진=HD현대건설기계)
11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건설기계의 기존 주력 매출처는 북미, 유럽 등 선진시장이었습니다. 지난해 전체 매출 38%가 선진시장이었고, 전년도 31%와 비교해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그 뒤를 이어 인도·브라질 등 신흥시장 매출이 25%, 국내 6%, 중국 5% 등으로 집계됩니다. 하지만 올해는 유럽 시장 경기가 좋지 않아 건설기계 생산 판매가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판매처 다변화가 필요한 상황에서 HD현대건설기계는 아프리카, 중동, 멕시코 등 신흥시장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특히 아프리카는 높은 경제 성장세가 기대되는 시장입니다. 글로벌 리서치 기관 모도르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아프리카 건설시장 규모는 올해 584억달러(약 78조원)에서 연평균 5.07%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제로 HD현대건설기계는 지난달 아프리카 수단에서 34톤 대형 굴착기 6대와 22톤 중형 굴착기 36대 등 건설장비 60대에 달하는 공급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하지만 아프리카는 중국이 '일대일로' 정책의 일환으로 공격적인 인프라 구축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건설기계 사업은 인프라 구축 사업의 혜택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게다가 중국은 건설기계 강대국 중 하나입니다. 따라서 신흥시장인 아프리카에서 중국과 경쟁은 숙명과 같습니다. 광운대학교 국제통상학부 심상렬 명예교수는 “결국 중국 노동자들이나 중국 기업, 중국 장비를 이용해서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한국 기업이 아프리카에 진출하기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신흥시장을 사로잡기 위한 HD현대건설기계의 무기는 바로 '서비스정신'입니다. 신속한 응대와 제품지원·사후관리로 고객들이 구매할 수 있는 요인을 만들어내는 겁니다. 아울러 대형 딜러를 발굴해 영업망을 보강한다는 전략입니다. 이미 모리타니를 비롯한 서아프리카 7개국에 주변국 판매를 함께 담당할 광역 딜러를 지정했고, 올해 상반기 동아프리카 남수단, 에티오피아 등지에서 신규 딜러 계약을 맺었습니다. HD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아프리카 국가 고객을 공략하기 위해 제품 서비스 지원에 힘쓴다”며 “딜러 대상 서비스 교육훈련으로 기술 역량과 고객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