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 기폭제' 조국혁신당, 태풍 입증…최대 14석

자체 목표치 10석 초과…교섭단체 구성 여부 변수

입력 : 2024-04-10 오후 7:52:34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조국혁신당이 제22대 총선에서 최대 14석을 얻을 것으로 관측돼 태풍급 영향력을 입증했습니다. 이번 선거를 휩쓴 정권심판론의 기폭제로 작용한 끝에 제3당으로 올라서게 됐습니다. 3지대를 노린 새로운미래와 개혁신당은 한 자릿수 의석에 그칠 것으로 보이고, 진보정당 중 기존 의석 규모가 가장 큰 녹색정의당은 예측치 0석에 그쳤습니다.
 
10일 방송3사(KBS·MBC·SBS) 공동 예측(출구) 조사에 따르면 거대양당을 제외한 정당들의 의석 예상 범위는 △조국혁신당 12~14석 △녹색정의당 0석 △새로운미래 0~2석 △개혁신당 1~4석 등입니다.
 
구체적으로 새로운미래는 <KBS>에서 0~2석, <MBC>와 <SBS>에서 1석으로 잡혔습니다. 개혁신당은 <KBS>와 <SBS>에서 1~4석, <MBC>에서 2석으로 집계됐습니다. 조국혁신당은 방송 3사가 동일하며, 녹색정의당은 <MBC>와 <SBS>에서 동일하게 잡혔습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9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유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출구조사 결과는 최근 여론조사와도 궤를 같이 합니다. 이날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127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례대표 선출을 위한 정당 투표는 어느 정당을 지지하는지' 묻는 질문에 조국혁신당 28.4%, 개혁신당 4.4%, 새로운미래 4.1%, 녹색정의당 2.2%로 조사됐습니다.(지난 7~9일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1.5%포인트·무선 ARS방식)
 
조국혁신당, 3당 지위에…'한동훈 특검법' 등 강경 행보 전망
 
조국혁신당의 성적은 자체 목표치 10석 내지 '10석+a'라는 목표치를 상회하는 수치입니다. 이로써 조국혁신당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에 이어 국회에서 3당 지위를 획득하게 됐습니다. 제22대 국회 초반부터 '한동훈 특검법'을 시작으로 강경한 '반윤(반윤석열)' 행보에 나설 전망입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이날 오후 출구조사 이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 마련된 상황실에서 "검찰 독재 조기종식, 사회권 선진국 토대 마련이라는 두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며 "선거기간 동안 약속했던 바를 지키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조국혁신당은 제22대 국회에서 교섭단체 구성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재 20석 이상인 교섭단체 기준이 민주당의 방침대로 낮춰질 경우, 교섭단체 진입은 더 쉬워집니다.
 
하향 불발시에는  교섭단체 구성을 위해 다른 정당 등과 연대를 시도할 것으로 보입니다. 더불어민주연합에 참여한 새진보연합, 진보당 등 군소정당, 민주당 이탈 의원 등이 그 대상입니다. 
 
다만 교섭단체 구성 여부와 상관없이, 선명한 정권심판론에 힘입어 원내에 진출한 조국혁신당은 개원 후 윤석열정부를 몰아붙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조 대표의 사법리스크는 변수입니다. 징역형이 대법원에서 확정될 경우, 민주당과의 합당 불가라는 결정을 유지할 사령탑에 공백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한편 이날 YTN이 방송 자막에 조국혁신당을 기호 9번이 아닌 10번으로 오기했다가 사과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한 자릿수'·'0석'…성적 불만족스러운 녹색정의당·제3지대
 
이에 반해 진보정당에서 6석으로 가장 큰 규모였던 녹색정의당은 0석으로 가파르게 추락했습니다. 정의당은 총선을 앞두고 원외정당 녹색당과 합당하면서 녹색정의당으로 당명을 바꾸는 등 몸집을 불리려고 시도한 바 있는데요. 
 
기대했던 세몰이에 실패하면서 원내 진보정당의 위상을 진보당과 새진보연합에 내주게 됐습니다. 기존 국회 내 제3당으로서 민주당과의 연대 강도를 조절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등 포지션 잡기에 실패한 결과로 분석됩니다.
 
제3지대 지지층을 공략한 새로운미래와 개혁신당은 한 자릿수 의석에 그쳤습니다. 국민의힘을 탈당한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과 민주당에서 이탈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대표를 맡은 새로운미래는 합당으로 파이를 늘리려고 시도한 바 있는데요. 끝내 다시 분열하면서 3지대 지지층이 와해돼버렸습니다.
 
22대 국회가 꾸려진 후 3지대 정당들은 원내 정당들의 이합집산과 연대, 분쟁 등 국면에 따라 '캐스팅 보트'를 노릴 것으로 보입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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