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지웅 기자] 대역전극이었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승리를 확정 지었습니다. 정계 입문 13년 만의 원내 입성입니다. 선거 전 모든 여론조사가 공영운 민주당 후보의 승리를 예측했던 만큼 값진 승리였습니다.
화성을에 출마한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11일 당선이 유력시되자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 후보는 경기 화성을에서 득표율 42.41%(5만1856표)를 얻어 39.73%의 공 후보(4만8578표)를 누르고 당선됐습니다. 3278표차 승리입니다. 한정민 국민의힘 후보는 득표율 17.85%(2만1826표)를 기록했습니다.
이 후보는 공 후보와 밤샘 접전을 벌였습니다. 앞서 방송 3사(KBS·MBC·SBS) 출구조사에서부터 이 후보는 득표율 40.5%를 얻어 공 후보(43.70%)와 오차범위 내에서 다퉜는데요. 개표 초반, 이 후보는 오차 범위 밖에서 앞서 나갔습니다.
줄곧 뒤지던 공 후보는 개표율 26%를 넘어서면서 이 후보를 역전했다가, 개표 중반에 들어서면서 다시 이 후보에게 1위 자리를 내줬습니다. 이 후보는 개표율이 67.30%이던 11일 오전 1시30분쯤 동탄여울공원에서 당선 소감을 발표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 후보는 "직전 전국 단위 선거에서 대승을 이끌었던 당 대표가 왜 당을 옮겨서 출마할 수밖에 없었을까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곱씹어 봤으면 한다"며 윤 대통령을 직격했습니다.
이어 그는 "민주당은 180석에 달하는 의석을 갖고도 윤석열정부의 무리수를 효과적으로 견제하지 못했다. 의석수는 적을 수 있으나, 개혁신당은 22대 국회에서 차원이 다른 의정 활동으로 정부의 잘못된 지점을 지적하는 정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당선은 이 후보에게 큰 의미를 갖습니다. 여론조사상 열세를 극복했을 뿐 아니라, 2016년 총선에서 첫 도전장을 던진 후 3전4기 만에 금배지를 달았습니다. 이 후보는 '최연소 야당 대표'로 국민의힘을 이끌며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 당선을 이뤄냈습니다. 그러나 윤 대통령과의 갈등 등으로 임기 2년을 채우지 못하고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이후엔 국민의힘을 탈당한 뒤 제3지대를 규합했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유지웅 기자 wisem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