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eye]3고(高)에 3무(無)까지

모멘텀, 주도주, 매수주체 없어
해외증시 상승 모멘텀 부재
IT업종등 수출주 외국인, 기관 매도
당분간 보수적 대응 바람직

입력 : 2008-06-03 오후 5:54:22
지난 2일 통계청에서는 5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발표되었다.
5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전년 동월비 4.9%로 지난 2001년 6월 5%이후 6년 11개월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필자가 출퇴근용으로 이용하는 승용차의 휘발류 가격이 지난 3월보다 15%가량 오른 상태이니 통계청의 수치보다 체감하는 물가는 훨씬 더 많이 오른 상태다.
 
우리나라는 지금 3고(高)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고유가, 고물가, 고환율은 경제성장률의 저하, 고용불안, 소비심리 위축등 경기하강을 더욱 뚜렷하게 만든다.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딱히 이 높은 3각파고를 해쳐나갈 비책이 보이지 않는다. 국제유가를 중심으로한 원자재 가격 고공행진은 꺽일듯 꺽일듯 꺽이지 않고, 생산자물가에 이어 소비자물가 고공행진은 시작되었고, 환율도 1천원대 유지가 전망되고 있다.
 
3고현상으로 경제가 시달리는데 증시도 여기서 도망칠 구석은 마땅치 않다.
경제에 3고현상이 있다면 증시는 6월들어 3무(無)현상이 뚜렷해 지고 있다.
바로 모멘텀, 주도주, 매수주체가 없다는 말이다.
 
먼저 모멘텀을 보자.
가장 큰 모멘텀이라면 해외증시의 안정을 뽑을 수 있겠지만 미증시는 최근 금융주의 신용경색위기 재발가능성과 떨어지지 않는 국제유가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신용경색위기의 재발은 금융주의 주가하락을 이끌고 있어 경제지표의 부진과 함께 양대 악재로 부각되고 있다. 이번주 남아 있는 공급자관리협회(ISM)비제조업지수와 고용지표는 넘어야 할 큰 산이다.
 
주도주를 보자.
1900선 가까이 주가가 상승할때 확실한 주도주는 IT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수출주였다. 여기에 중국관련주인 소재와 산업재섹터가 순환매를 돌며 견조한 상승을 보였다. 하지만 정부의 환율시장 개입으로 인한 원달러환율 하락세는 수출주에 대한 실적모멘텀을 축소시키고 있다.
 
하나대투증권 김재은 이코노미스트는 "1050원대에서 정부의 개입으로 원달러환율 하락세가 급격해지고 있고, 최근 하락을 추세하락이라고 하긴 어렵지만 1천원대를 중심으로 안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율시장은 과도한 상승에 대한 반납 성격으로 안정화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조선, 기계등 산업재섹터가 상대적으로 주가강세를 보이는 것은 호재가 있어서가 아니라, 악재가 크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메리트를 부여받아 틈새시장을 형성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금융주를 중심으로 한 내수업종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마지막으로 매수주체를 보자.
이번 6월달의 핵심은 기관이 아니라 외국인 투자자라고 전망한바 있다. 6월 트리플위칭데이가 다가오고 있고, 증시로 자금유입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기관의 매수여력은 이미 바닥을 들어내고 있다. 결국 5월 9,200억원의 순매수 반전한 외국인의 매수 지속여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외국인 매수반전의 가장 큰 개기는 1분기를 기점으로 미국의 신용경색위험이 줄어들었고, 원달러환율 하락으로 인한 메리트가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최근 외국인 매매를 본다면 다시 신용경색 위험이 재발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원달러환율 하락세가 안정세를 보인다면 외국인 매수도 크게 기대하기 어려워진다.
 
특히 3무장세에서 수출주의 핵심인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등의 가파른 하락은 분명 부담이다. 환율이라는 '플러스알파'효과가 사라지고 수급상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가 나오는 국면에서의 반전개기를 쉽게 찾기도 어렵다.
 
결국, 한가닥 희망인 반전의 키는 미국에 있다.
 
불안한 국제유가 속에서도 4월 내구재주문이후 ISM제조업지수까지 월가 예상치를 넘어선 지표가 발표되었다. 앞으로 발표될 ISM비제조업지수와 고용지표는 전월보다 안좋아졌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눈높이는 낮아져 있다. 불안한 것은 낮은 눈높이 보다도 더 안좋게 발표되는 것이다.
 
1800선에 대한 섯부른 확신과 비관 보다는 확인대응이 필요한 구간이다.


뉴스토마토 정종현기자(onair21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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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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