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의 반감기…비트코인 반등할지 관심

공급량 2100만개 제한 조치
반감기 이후 BTC 가치 상승 이력
거래소, 이벤트 열고 모객 나서

입력 : 2024-04-19 오후 7:21:25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비트코인(BTC) 반감기를 앞두고 시장에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모습입니다. 이 가운데 거래소들은 최근 6만 달러 선이 깨졌다가 회복세를 보인 비트코인의 반등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19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5시18분 약 6만4900 달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는 전날보다 약 6.5% 오른 수치지만, 일주일 전에 비해 약 8.3% 떨어진 가격입니다.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가 지난 15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를 승인했지만, 이 같은 하락세를 막진 못했습니다. 
 
가상자산 업계에선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조속한 금리 인하 기대감 하락, 중동 전쟁 위기 고조에 따른 달러 가치 상승 등을 BTC 하락세의 원인으로 지목합니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이날 보고서를 내고 "비트코인 반감기를 앞두고 ETF 승인으로 인한 상승세가 주춤하자 시장이 관망세로 돌아서는 등 여러 가지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불확실성은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위험자산 기피 심리가 작용해 시장이 출렁였습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2.84포인트 내린 2591.86에 장을 닫았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3원 높은 1382.2원을 기록했는데요. 환율은 장중 한때 1390원을 넘기기도 했습니다.
 
이 가운데 20일 시작되는 네 번째 비트코인 반감기가 코인 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을 끕니다.
 
비트코인이 17일(현지시간) 한때 6만 달러선 아래로 떨어졌다.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이날 낮 12시 5분 현재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3.16% 하락한 5만9천983달러(8천307만원)를 나타냈다. 사진은 18일 서울 빗썸 고객센터에 표시된 비트코인 가격. (사진=연합뉴스)
 
비트코인 반감기는 컴퓨터 연산으로 비트코인 채굴에 성공하는 블록마다 지급되는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현상입니다. 이는 21만 블록마다 발생하는데요. 주기는 대략 4년에 한 번입니다. 이는 신규 비트코인 공급을 정기적으로 조절해 총 공급량을 2100만개로 제한하는 역할을 합니다.
 
비트코인은 2012년과 2016년, 2020년까지 세 차례 반감기를 겪었습니다. 그에 따라 채굴 보상은 50 BTC에서 25 BTC, 12.5 BTC, 6.25 BTC로 줄었습니다. 이날 반감기가 진행되면 채굴 보상은 3.125 BTC로 줄어들 전망입니다.
 
반감기 이후엔 수요가 유지돼도 공급이 줄기 때문에 비트코인 가격 상승이 예상됩니다.
 
프레스토 리서치에 따르면, 2012년 첫 반감기 당시 1개에 12.40 달러였던 비트코인이 1년 후 1101.40 달러로 올랐습니다. 상승폭은 8782%에 달합니다.
 
두 번째 반감기인 2016년 이후 1년 동안에는 기존 651.80 달러에서 2511.40 달러로 285% 올랐습니다. 2020년 세 번째 반감기 이후엔 같은 기간 8579.80 달러에서 5만6695.70 달러로 561% 올랐습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거래량 증가를 기대하며 모객에 나서고 있습니다. 업비트는 비트코인 반감기 퀴즈 만점자 중 한 명에게 명품 시계를 주고, 1BTC를 만점자 수로 나눠 지급합니다.
 
코빗은 21일까지 비트코인을 누적 기준 10만원 이상 매수한 고객 중 420명을 추첨해 1만원 상당 비트코인을 지급합니다.
 
김일권 코빗 사업개발실장은 "비트코인 반감기는 예전부터 가상자산 업계와 투자자들 모두가 관심 있게 지켜보는 사안인데 최근 비트코인 가격 상승으로 인해 관심도가 더욱 높아졌다"고 말했습니다.
 
이달 29일 한국 서비스를 시작하는 크립토닷컴도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에릭 안지아니 크립토닷컴 사장은 "하루, 일주일 안에는 큰 영향이 없더라도 6개월에 걸쳐 비트코인 강세가 증폭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반감기 이후에도 BTC 가격 하락세를 막기는 어렵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효과가 선반영됐고, 반감기 효과도 갈수록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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