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욱 대표 "고포류 줄이고 퍼블리싱·모바일로 승부"

"기업 가치보다 기업 이미지가 더 중요"

입력 : 2010-11-18 오후 3:37:19
[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NHN(035420)의 한게임이 모바일 게임과 퍼블리싱으로 체질을 개선한다.
 
특히 효자 매출처인 고스톱과 포커 게임 등 보드 게임의 성장을 과감히 포기할 것으로 보인다.
 
정욱 한게임 대표는 18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게임쇼 'G스타'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업 가치보다 기업 이미지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보드게임 매출을 포기할 수도 있다"며 "모바일과 퍼블리싱으로 그 빈자리를 메울 생각"이라고 말했다.
 
고포류 매출 의존도를 줄이기로 결정한 한게임은 제작비 400억원이 넘게 투입된 것으로 알려진 테라 등 대작 게임을 내놓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모바일 게임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비공개서비스 중인 테라가 성공한다면 고포류 의존이 높은 한게임의 체질 개선에 일조할 것으로 정 대표는 보고 있다.
 
'한게임의 모바일 성공 전략이 기존 이동통신사의 영향력 문제로 발목이 잡히지 않겠냐"는 질문에 대해 정 대표는 "SK텔레콤 등 이동통신사의 폐쇄성이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통하지 않는다"며 "한게임이나 네이버를 이용한 게임 다운로드가 더 많은 이용자를 불러들일 것"이라고 답했다.
 
정 대표는 "문제는 경쟁 게임 개발사일뿐, SK텔레콤이나 KT 등 이동통신사는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변수가 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최근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 시장 확대를 꾀하며 갤럭시S나 태블릿PC 선탑재를 무기로 게임 등 어플 개발사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정 대표는 "기존 이통사와 협력할 부분이 있으면 하겠지만, 단순 콘텐츠제공사업자(CP)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SK텔레콤이 T스토어를 제외하곤 스마트폰용 게임 다운로드를 막을 권리나 권한이 없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한게임은 모바일 게임 경쟁력 확보를 위해 자사의 네이버나 한게임 등 온라인 플랫폼을 철저하게 이용한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지난해 자체 플랫폼을 이용한 국내외 퍼블리싱에 힘을 싣어보겠다는 기조와 달리 최근엔 협력 체제를 중시하는 분위기이다.
 
정 대표는 "해외의 경우 직접 퍼블리싱보다 협력이 중요하다"며 "중국의 경우 텐센트 같은 경쟁력 있는 회사들과 협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직접 퍼블리싱을 일정부분 포기하는 만큼 게임의 원작이 되는 시나리오나 만화 같은 지적재산권 확보가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정 대표가 이끄는 한게임은 국내 최대 게임쇼 G스타가 열리는 부산에서 부산역부터 기대작 테라의 대형 걸개그림을 내거는 등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뉴스토마토 이형진 기자 magicbulle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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