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HD현중, 사망사고 두 달 만 같은 곳서 추락사고

울산조선소 3~4m 높이서 안전조치 중 사고 발생
사측 발표한 안전조치 계획 효과 '의문'
노조 "사측 안전에 무딘 태도 여전"

입력 : 2024-04-25 오전 11:15:35
 
[뉴스토마토 이효진 기자]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추락사고가 또 발생했습니다. 지난 2월12일 1명이 사망, 1명이 중상을 입는 중대재해가 발생한 지 두 달 만에 같은 곳에서 일어난 사고입니다. 
 
 
24일 안전 조치 작업 중이던 노동자가 추락한 지점.(사진=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25일 뉴스토마토 취재에 따르면, 지난 24일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쉐난도 탑에서 안전조치 작업 중이던 노동자가 추락했습니다. 안전 펜스 설치 작업 후 방치된 안전띠를 회수하기 위해 이동하던 중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추락 높이는 3~4m 정도로, 사고 직후 인근 정형외과로 옮겨졌고 CT 촬영 결과 다행히 골절 등 특이사항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고 후 해당 사이드는 전체 작업이 중지되었으며, 그레이팅(발판)은 전체 점검을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쉐난도 탑은 두 달 전 사망사고가 발생한 곳입니다. 당시 쉐난도 탑 사이드 모듈의 블록 스키딩(선박 구조물인 블록을 이동시키는 작업) 중 APS(스키딩 작업에 이용하는 잭)가 이탈해 60대 노동자 1명이 사망하고 50대 노동자 1명이 중상을 입었습니다. 이후 HD현대중공업 안전통합경영실에서 쉐난도 프로젝트 2차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조치 계획을 발표했음에도, 같은 곳에서 다시 사고가 발생한 겁니다. 지난 2월 사망사고 후 고용노동부에서 작업중지 명령이 내려왔고, 이후 작업중지가 조건부 해제되며 지난 24일 안전설비 설치 사전작업에 착수했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지점은 지난 22일 사전 점검시 안전성 우려가 나왔던 곳이기도 합니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사측 안전과와 블록 전체를 확인하고 그레이팅이 불안전하다는 지적을 남겼습니다. 노조는 본격적인 작업 투입 전 바닥 그레이팅에 비닐을 깔아 추락 예방 조치가 필요하다고 요청했습니다. 이후 24일 비닐 작업보다 작업자들의 접근을 막는 안전 펜스 설치 작업이 선행됐고,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안전조치 작업자 외에 일반적인 작업자들도 투입된 상황이었다"면서 "작업 당시 혼선이 빚어지는 게 당연했고, 사측이 안전에 무딘 태도를 보인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해당 지역의 안전한 작업을 위해 펜스를 설치하고 정리정돈을 하던 중 일어난 사고”라며 “작업자를 대상으로 지속적인 교육을 실시해 안전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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