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임현택호 출항…의정갈등 격화 불가피

경찰, 임 회장 추가 압수수색
"박민수 제2차관 치워야" 발언

입력 : 2024-04-26 오후 4:38:27
 
 
[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 당선인이 1일부터 본격적으로 임기를 시작합니다. 의정갈등이 좀처럼 해법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초강경파'로 꼽히는 임 당선인이 의협 회장에 취임하면 정부와 대립 격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경찰은 26일 '전공의 집단 행동'을 부추긴 혐의로 임 당선인에 대해 추가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곧바로 의협은 "명백한 보복"이라고 맞섰습니다. 정부와 의협 사이 갈등이 더욱 고조되고 있어 임 당선인 취임 이후 의사단체들의 대정부투쟁도 배제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초강성' 임현택 1일 임기 시작…대정부투쟁 예고
 
임 당선인은 지난 3월 25~26일 이틀간 치러진 대한의사협회장 결선투표에서 65.43%의 지지를 받고 차기 의협 회장에 선출됐습니다. 임기는 5월 1일부터 3년간입니다. 
 
임 당선인은 초강성으로 분류됩니다. 지난 2월 성남 분당서울대병원에서 대통령 주재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대통령 경호처 직원들에게 '입틀막'을 당한 채 쫓겨났던 의사로  더 알려져 있습니다.
 
임 당선인은 의협 회장 선거 전 보건복지부 조규홍 장관과 박민수 차관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하는가 하면, 정부의 의대 증원 추진과 관련해 정부가 추진하는 2000명 증원과 달리 "의대 정원을 오히려 500명~1000명 줄여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임현택 의사협회 회장 당선인. (사진=뉴시스)
 
현재 전공의들이 사직한 지 두 달이 넘어가는 데다 다음 달부터 의대 교수들의 사직도 예고되는 등 의료계 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임 회장의 취임으로 의협은 더욱 강성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큽니다. 
 
당선 이후 임 당선인은 "의사들은 파시스트적 윤석열 정부로부터 필수의료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히며 대정부 투쟁을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정부가 의과대학 복귀 방해 혐의를 받는 의대 TF를 수사의뢰했다고 밝히자 "의대생들 털끝이라도 건드린다면 남은 건 오로지 파국뿐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연일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다만 의료계 내분을 해소하는 것은 임 당선인의 숙제입니다. 임 당선인은 기존 의협 비대위와 한차례 갈등을 빚은 데다, 의협과 전의교협, 전의비, 대전협 등 각 주체 간 불협화음으로 합동 기자회견도 취소되는 등 의사단체 사이에도 미묘한 갈등이 보이고 있습니다.
 
의협 "정부, 의협회장직 취임 앞두고 겁박"
 
한편 취임을 앞두고 경찰은 임 당선인을 대상으로 '전공의 집단행동 교사 혐의로 추가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의협 측은 이에 대해 "명백한 보복행위이지 정치 탄압"이라고 반발하고 나서면서 정부와 의료계의 골은 더욱 깊어졌습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앞선 압수수색에서 획득한 휴대전화가 과거에 사용하던 것으로 확인돼 현재 사용 중인 휴대전화를 확보하기 위해 임 당선인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이와 관련해 임 당선인 측인 의협 회장직 인수위는 "명백한 정치적 보복이고 매우 치졸한 행위"라며 "임기 시작을 며칠 앞둔 당선인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은 분명한 의도가 있어 보인다"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임현택 제42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29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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