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흑자전환에도 MSCI 퇴출 위기

1분기 1.7억 흑자 전환…주가는 7분의 1토막
영업순손실 97억 기록

입력 : 2024-05-07 오후 5:17:33
 
[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카카오페이가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심각한 주가 약세에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에서 편출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오히려 커졌다는 평가입니다. 
 
상장 후 주가 85% 하락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올 1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 1억7000만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작년동기에는 24억원 적자였습니다. 다만 9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를 영업작자를 이어갔습니다. 지난해 동기(-130억원)대비 적자 폭은 감소했습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763억원으로 24.7% 증가했습니다. 
 
1분기 영업비용은 작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1861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카카오페이 측은 금융서비스 확대에 따른 인원 증가로 인건비가 증가했고, 카카오페이증권과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의 매출 증가로 수수료와 서비스 비용이 늘어났다고 설명했습니다.
 
만성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카카오페이는 최근 3년간 적자 폭을 확대해왔습니다. 지난 2021년 연결 영업이익은 -272억원, 2022년 -455억원, 2023년 -566억원입니다. 올해 1분기 적자폭을 축소하며 출발했지만, 전망은 밝지 않습니다. 증권가에서 예측한 2024년 영업손실 컨센서스는 -322억원으로 올해도 적자를 지속할 전망입니다. 
 
부진한 실적 탓에 주가는 상장 후 하락세를 이어가는 중입니다. 카카오페이 주가는 이날 기준 2021년 11월 상장 후 고점인 24만8500원 대비7분의 1토막이 난 3만5900원을 기록했습니다. 올해 들어서도 28% 가까이 하락한 상황입니다. 현재 시가총액은 4조8000억원 수준입니다. 
 
주가 약세로 인해 이달 15일 MSCI 편출될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물려 있는 투자자들은 아우성칩니다. MSCI지수에서 편출되면 해당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자금들이 빠져나가면서 주가에 악영향 영향을 줍니다. 
 
카카오페이 증권 성과 절실 
 
이 같은 부진에는 연결실적 비중이 큰 자회사 카카오페이증권의 영향이 커 보입니다. 2020년 출범 이후 적자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데요. 지난 2021년도 첫 연간 영업손실이 -178억원, 2022년 -480억원, 2023년 -515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폭을 확대하는 가운데 올해도 적자로 시작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적자 폭을 얼마나 축소할 것인지가 관건이란 평가입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에 대해 "(실적 개선) 관건은 자회사들의 수익성 개선"이라며 "특히 2023년 51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카카오페이증권의 적자폭 축소가 올해 실적 개선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카카오페이의 별도 영업이익률도 2022년 6.9%에서 2023년 5.9%로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페이증권을 비롯한 주요 자회사들의 매출 확대를 통한 적자폭 축소가 주요하단 지적입니다.  
 
다만 증시 거래대금 호조로 일부 수익성이 개선된 부문도 있습니다. 카카오페이증권 올해 1분기 예탁자산은 작년 동기 대비 80% 증가한 2조7000억원을 기록했고, 주식 잔고는 2.5배로 커진 1조4000억원을, 예탁금은 8000억원을 넘어섰습니다. 1분기 주식 거래액은 11조80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54% 늘었습니다.
 
카카오페이 주가추이.(그래프=뉴스토마토)
 
시장 선점 실패와 카카오그룹 사법리스크까지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 2022년 4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를 출시했음에도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토스증권 등에 밀려 MTS 시장 선점에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2월에는 미국 주식 온라인 거래수수료율을 업계 최저 수준인 0.05%로 내리는 등 리테일에서 실적 개선을 기대했지만,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이 52억원에 그쳤습니다. 토스증권이 지난해 해외주식 부문 수수료 수익을 670억원까지 확대하며 첫 연간 흑자를 달성한 것과 대비됩니다. 
 
모회사인 카카오페이의 미국 증권사 시버스 인수가 무산된 점과 카카오그룹의 에스엠 시세조작 등 사법리스크도 리테일에서 신뢰를 잃게 만들었단 분석입니다. 지난해 10월부터 발생한 카카오 경영진 구속을 비롯한 법적 논란이 커지면서 시버스 측은 카카오페이 측에 거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올해도 MTS를 활성화시키고, 연금저축 등 다양한 투자상품군을 추가하며, 일반 이용자들도 이용 가능한 PB(프라이빗 뱅커) 투자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략으로 실적을 개선한다는 전략입니다. 
 
한편 시장에서는 카카오페이증권 경쟁사인 토스증권의 1분기 당기순이익이 지난 한 해 대비 2배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작년 토스증권의 연간 당기순이익은 15억3143만원이었습니다.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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