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도 아닌데"…보일러사 비수기 경쟁 뜨겁다

귀뚜라미, 냉난방 계열사 기술력 바탕 냉방기기 연이어 출시
경동나비엔, 환기청정기 주력…체험형 매장 등 접점 확대

입력 : 2024-05-07 오후 4:31:20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초여름인데도 보일러 업계가 뜨겁습니다. 겨울 주력 상품인 보일러가 판매 정체기를 맞은 가운데 각기 사업 다각화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건데요. 귀뚜라미는 냉방가전을, 경동나비엔은 환기청정기를 택했습니다. 
 
7일 보일러 업계 등에 따르면 보일러 2강이 사업 다각화에 분주한 모습입니다. 보일러만으로는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보일러 산업은 석탄→기름→가스 등 난방연료 변천에 따라 크고 작은 변화를 겪어왔습니다. 최근에는 기름과 가스보일러 시장이 신규 수요보다 교체 수요로 바뀌었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 가정용보일러 산업은 연간 130여 대 규모를 형성하고 있으며 성숙기에 접어들었습니다. 보일러 업계는 주로 B2B(기업 간 거래)시장 대상이던 냉난방 공조시스템 및 관련 제품을 B2C(기업 대 소비자 거래) 판매하고 있습니다.
 
귀뚜라미는 최근 '가정용 소형 무선 선풍기 3종'을 출시했습니다. 조만간 창문형 에어컨 신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입니다. 귀뚜라미의 냉방가전 출시는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이미 2020년 '귀뚜라미 창문형 에어컨'을 출시하고 1달 만에 판매량 1만 대를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귀뚜라미의 냉방가전 사업은 2000년대부터 합류한 귀뚜라미범양냉방과 신성에니지어링, 센추리 등의 냉동공조 분야 계열사의 기술력이 기반이 됐습니다. '범양냉방'이 전신인 귀뚜라미범양냉방은 냉난방기류와 냉동기, 공조기(환기시스템) 등을 판매합니다. 신성엔지니어링은 중앙공조사업, 제습설비와 클린룸 설비 등 산업공조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센추리는 원자력발전소와 조선, 해외플랜트용 냉동공조시스템 전문기업입니다. 귀뚜라미 관계자는 "귀뚜라미는 국내 대표 보일러 기업으로 오랫동안 굴뚝기업의 인식이 강했으나 선풍기, 창문형 에어컨 등 가전 상품 라인업을 확대해 B2C 시장에서 소비자 친화력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경동나비엔(009450)은 환기청정기 사업을 그룹의 차기 먹거리로 낙점했습니다. 2019년 환기청정기를 출시한 경동나비엔은 1988년 아시아 최초로 콘덴싱을 개발해 대기 질 관리에 앞장서 온 데 이어 환기 청정기를 기반으로 실내 공기질 관리로 무대를 넓히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환기청정기는 창문을 열지 않고도 공기청정과 환기까지 구현합니다. 2021년에는 실내 공기 오염의 주원인으로 지목되는 '요리매연'을 통합 관리하기 위해 환기 청정기에 3D 에어 후드를 연계한 '환기청정기 키친플러스'를 출시했습니다. 올해 초에는 SK매직의 가스레인지와 전기레인지 등 3개 분야에 대한 영업권을 인수해 기존 환기청정기에 후드와 쿡탑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구성, 환기청정기 시장 확대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보일러 외에 환기청정기와 쿡탑, 레인지후드 등 다양한 라인업을 경험할 수 있는 체험형 매장 오픈을 통해 소비자와 접점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공기청정기의 한계를 극복하며 새로운 실내 공기질 관리 솔루션으로 떠오르는 환기청정기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귀뚜라미가 최근 '가정용 소형 무선 선풍기' 3종을 출시했다. (사진=귀뚜라미)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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