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유유제약 실적 부진에도 임원 보수인상 '빈축'

류기성 경동제약 대표, 적자 전환에도 연봉 1억7000만원 인상
유유제약 '3년 연속 순손실' 인력·비용감축 단행…임원 연봉은 '예외'

입력 : 2024-05-07 오후 4:02:58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경동제약과 유유제약이 지난해 실적 부진에도 오너를 비롯한 임원진들의 보수는 오히려 인상해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류기성 경동제약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해 8억2000만원의 연봉을 수령했습니다. 1년 새 연봉이 1억7000만원이 오른 것인데요. 회사 측은 위임업무의 성격과 직책, 재임 기간, 회사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해당 금액을 지급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대표이사 외에도 등기이사와 사외이사 연봉도 올랐습니다. 지난해 3명의 등기이사에게 지급된 보수 총액은 14억7859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억1538만원 증가했고, 1인당 평균 보수액은 4억9286만원으로 1억512만원 늘었습니다.
 
문제는 같은 기간 경동제약의 실적은 악화 일로를 걷고 있음에도 임원들의 연봉은 오히려 인상됐다는 것입니다. 지난해 연결기준 경동제약의 매출액은 1626억7409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 감소했고, 249억5455만원의 영업손실과 207억3032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습니다.
 
류 대표가 2019년 경동제약의 최대 주주로 등극한 이후 경동제약의 영업이익은 줄곧 내리막을 기록하고 있죠. 지난해 광고선전비를 103억1511만원에서 52억4848만원으로 절반가량 줄이고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대대적인 비용 절감에 나섰지만, 임원들의 연봉은 오히려 올라 눈총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처음으로 연봉이 공개된 유유제약의 오너 3세 유원상 대표이사 사장의 보수도 인상됐습니다. 유 대표는 2022년 연봉이 5억원 미만으로 미공시 대상이었지만, 지난해에는 6억2500만원의 연봉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같은 기간 등기이사 보수 총액은 2억9800만원, 1인당 평균 보수액은 1억4900만원 인상됐습니다.
 
유유제약은 지난해 3억6453만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했지만, 매출은 1.2% 감소했고 순손실은 55억4058만원으로 전년도 44억2539만원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습니다. 유 대표가 취임한 2019년 이후 유유제약 실적은 여전히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특히 3년 연속 순손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적자 폭은 점점 커지고 있죠.
 
이 와중에 유유제약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인력 구조조정과 연구개발(R&D) 비용 절감, 주주 배당 중단 등 비용 감축 행보를 선택한 것과 달리 정작 오너와 임원들의 연봉은 인상해 책임 경영에 소홀하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습니다.
 
유유제약의 지난해 연구개발(R&D) 비용은 82억200만원으로 전년보다 16% 줄었고, 1994년부터 매년 실시해 온 결산 배당을 올해는 실시하지 않았습니다.
 
한 은행 직원이 다량의 5만원권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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