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LG유플러스(032640)가 지난해 10여년만에 대대적으로 업그레이드한 통합전산시스템 영향으로 1분기 영업이익이 급감하는 실적을 내놨습니다.
KT(030200)와 휴대폰회선 2위 경쟁을 하면서 마케팅비용도 상승했습니다.
LG유플러스는 9일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209억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15.1% 감소했습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 늘어난 3조577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이 줄어든 배경으로 회사측은 신규 통합 전산망 구축에 따른 비용 증가를 꼽았습니다. LG유플러스는 인공지능(AI) 시대가 본격화됨에 따라 지난해 AI 기술 적용이 쉽고, 보안이 강화된 차세대 통합 전산시스템을 개발해 적용한 바 있는데요. 이에 따른 감가상각이 반영되면서 수익성이 감소했습니다. 마케팅 비용도 늘어났습니다. 546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5343억원과 비교해 2.3% 증가했습니다.
LG유플러스 용산 사옥. (사진=뉴스토마토)
영업이익은 줄었지만, B2B 사업 체질 개선을 이루면서 매출 증가를 달성했는데요.
기업을 대상으로 한 솔루션, 인터넷데이터센터(IDC), 기업회선 등을 포함한 기업 인프라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한 405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가장 크게 성장한 부문은 AI컨택센터(AICC), 소규모자영업(SOHO), 스마트모빌리티 등 분야를 포함하고 있는 솔루션 사업입니다. 1분기 솔루션 사업 매출은 12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8% 증가했습니다.
IDC 사업은 지난해부터 5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달성했는데요. 1분기 IDC 사업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7% 성장한 85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기업 인터넷과 전용회선 등을 포함한 기업회선 사업 매출도 전년 대비 3.8% 증가한 1974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LG유플러스 기업 인프라 부문 매출 추이. (자료=LG유플러스)
기존 캐시카우였던 유무선 서비스도 성장세를 유지했습니다.
모바일 사업 매출은 1조58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상승했습니다. 접속매출을 제외한 무선서비스매출은 1.9% 성장한 1조5071억원입니다. 가입회선 수 증가도 이어졌는데요. 이동통신(MNO)과 알뜰폰(MVNO)을 합한 전체 무선 가입회선 수는 2626만8000개로 전년 대비 27.8% 늘어나며, 3개 분기 연속 20%대 성장을 달성했습니다. 아울러 핸드셋 기준 전체 가입자 중 5G 고객 비중은 65.7%로 전년 동기 대비 8.8%포인트 증가했습니다.
인터넷(IP)TV와 초고속인터넷을 포함한 스마트홈 사업은 1분기 매출 611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9% 증가한 수치입니다. 초고속 인터넷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6.5% 상승한 2775억원으로 집계됐는데요. 초고속 인터넷 가입회선은 전년 대비 4.4% 증가한 521만8000개를 기록했습니다. IPTV 사업 매출은 33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 늘어났습니다. 1분기 IPTV 가입회선은 전년 동기 대비 2.1% 늘어난 547만9000개를 기록했습니다.
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최고리스크책임자(CRO) 전무는 "올해 어려운 대내외 환경이 예상되는 가운데, 통신 및 신사업 등 전 사업 영역에서 AI 기반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AX)을 통해 더 큰 성장의 기회를 만들 것"이라며 "고객 경험 혁신과 수익 성장을 기본으로 시장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해 경영 목표를 달성하고 주주 이익을 제고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