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금강산 내 '남측 자산' 첫 철거…한반도 '먹구름'

북한, 우리 측 '소방서' 일방적 철거…정부 "법적 조치 검토"

입력 : 2024-05-10 오전 11:13:07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둘째날인 지난 2018년 8월 21일 오후 금강산관광특구 표지판.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북한이 우리 정부 자산인 금강산관광지구 내 소방서를 철거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북한이 금강산 내 우리 정부 자산을 철거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10일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정부는 금강산 지구 내 우리 정부가 설치한 소방서를 북한이 일방적으로 철거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습니다.
 
통일부에 따르면 해당 소방서는 금강산 지구 내 온정리 조포마을 앞 구역에 위치해 있으며, 대지 면적은 4900㎡, 건축 면적은 510㎡, 연면적 890㎡의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입니다. 소방서 건축과 장비 구입에는 정부 예산 총 22억원이 투입됐습니다.
 
통일부는 북한이 지난해부터 철거를 시작해 지난달 말 철거를 완료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구 대변인은 "정부는 북한이 우리 시설물 철거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라며 "북한의 일방적 철거 행위는 그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으며 우리 정부의 재산권 침해 등 이번 사태로 인한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 당국이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정부는 북한의 소방서 철거에 대한 법적 조치에 나설 예정입니다. 구 대변인은 "정부는 이와 관련된 법적 조치를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지난해 6월 우리 정부는 북한의 남북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한 바 있습니다. 
 
다만 금강산 관광특구 외곽에 있는 이산가족면회소에 대해서는 북한이 철거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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