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 '사막 IP' 확장, 기대 반 걱정 반

8월 독일에서 '붉은사막' 시연
게임사들, 불확실성에 기존 IP로 대응
허진영 대표 "많은 사전 판매 준비"

입력 : 2024-05-13 오후 3:59:25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흑자 전환에 성공한 펄어비스(263750)가 첫 번째 패키지 게임 '붉은사막' 마케팅을 본격화합니다. 펄어비스가 '사막 IP' 확장에 성공할 경우 플랫폼 다각화를 통한 장기 성장을 기대할 수 있어, 시장은 반신반의하며 지켜보고 있습니다.
 
1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펄어비스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854억원에 영업이익 6억원으로 흑자 전환했습니다. 이는 컨센서스(전망치)인 61억원 적자를 훨씬 웃돈 수치인데요. 검은사막 모바일이 선전하고 마케팅 비용도 줄인 결과입니다.
 
펄어비스는 2분기 내 검은사막 '아침의 나라: 서울' 등을 공개하고 이브 IP를 활용한 신작 테스트도 진행합니다.
 
지난해 게임스컴 전야제인 'ONL(Opening Night Live)'에서 붉은사막 플레이 영상이 공개되고 있다. (사진=펄어비스)
 
회사의 장기 성장을 위한 IP 확장 행보는 8월21일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게임스컴 2024'에서 시작합니다. 펄어비스는 게임스컴에 B2C로 참가해, 일반 게이머 대상으로 붉은사막 시연에 나섭니다.
 
붉은사막은 자체 개발한 '블랙스페이스 엔진' 기반 오픈 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콘솔과 PC로 전세계 동시 출시 예정입니다. 명확한 출시일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선 2025년 2분기 출시를 예상합니다.
 
붉은사막에 대한 회사 안팎의 기대감은 높은 편입니다. 우선 펄어비스에겐 1분기 매출 비중 5%에 불과한 콘솔 부문을 끌어올려 플랫폼 다각화에 성공할 기회입니다.
 
앞서 네오위즈(095660) 'P의 거짓'과 넥슨 '데이브 더 다이버', 시프트업의 '스텔라 블레이드'가 세계 시장에서 선전해 시장 전망도 긍정적입니다.
 
이날 강석오 신한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PC·플레이스테이션(PS)·엑스박스(XBOX) 전 플랫폼 출시를 가정했을 때, 역대 한국산 PC·콘솔 게임 중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현재 콘솔 시장에서 영화 등으로 검증된 시리즈물이 대세라는 점은 부담입니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날 "붉은사막의 판매량을 300만장으로 가정한다"면서도 "글로벌 게임사들의 콘솔 신작 역시 시리즈물이 아닌 신규 IP인 경우에는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지 못했다"고 짚었습니다.
 
검증된 IP의 경쟁력은 지난해 판매 실적에서 드러납니다. 대신증권 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해리포터 IP를 활용한 '호그와트 레거시'는 지난해 2월 발매 후 3개월 만에 1500만장이 팔렸습니다. 같은 해 5월 출시된 '젤다의 전설 티어스 오브 더 킹덤'도 발매 3일 만에 1000만장 판매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신규 IP 게임인 '아토믹 하트'는  지난해 2월 발매 후 2개월 간 약 60만장이 팔렸습니다. 게임스컴에서 '베스트 액션 게임상'을 수상했던 '메탈: 헬 싱어'는 2022년 9월 출시 후 약 두 달간 100만장 팔렸습니다.
 
지난해 설문에 응답한 게임사의 53%가 기존 IP로 경제적 불확실성에 대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유니티, Cint)
 
유니티가 발간한 '2024년 유니티 게임 업계 보고서'에 따르면, 게임사들은 위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미 성공한 IP에 집중해 장기적인 브랜드 충성도 구축에 나서고 있습니다. 지난해 게임사 300곳 중 53%가 경제적 불확실성에 대처하기 위해 기존 IP를 활용하고 있다고 답했고, 52%가 새로운 콘텐츠 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했습니다.
 
펄어비스는 게임스컴 외에도 연중 게이머들과의 접점을 넓혀 신규 IP 주목도를 끌어올릴 예정입니다.
 
허진영 펄어비스 대표는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게임스컴을 시작으로 다양한 글로벌 행사에 참여해 출시 전까지 붉은사막 마케팅을 확대하고 강화하겠다"며 "마케팅 단계에 맞춰 순차적으로 정보를 제공해, 기대감도 더 몰리고 실제로 많은 사전 판매로 이어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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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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