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노조, 임금협상 시동…기본급 8.3% 인상 전망

노조 "29일 대의원대회 거쳐 요구안 확정"
작년 임협 24차례 교섭 후 극적 타결

입력 : 2024-05-14 오후 2:38:11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포스코노조)이 올해 임금협상에 시동을 걸고 있습니다. 기본급 8.3% 인상과 함께 기존 호봉·연봉제 폐지 이후 매년 일괄적으로 2.4%의 상승분을 요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포스코노조는 14일 '위원장과 대화' 유튜브 방송에서 29일 대의원대회를 거쳐 임금협상 요구안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기본급 인상 금액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올해 기본급 8.3%(평균 25만4810원) 인상 등 요구안을 사측에 제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조강생산량 기준 평균 가동률이 85%를 넘어설 경우 성과급 100%를 지급하라는 요구와 탄소저감 그린스틸 및 공정안전관리(PSM) 업무 추진 격려금, 위기극복 조합원 돌겨 격려금도 요구할 계획입니다.
 
이외에도 △하계휴가(5일) 및 휴가비 신설(50만원) △의료비 개혁(본인+가족 연간1억 한도) △교대근무수당 기본 9% △자녀학자금 자녀수·금액 한도 폐지 등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김성호 포스코노조 위원장은 "5월29일 대의원대회에서 심의 통과를 해야 정확한 요구안을 발표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본사 앞에서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 등 조합원 2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을 가졌다.(사진=뉴시스)
 
포스코 노사는 지난해 창사 55년 만에 처음 파업 기로에 서면서 위기감이 감돌았습니다. 노조는 지난해 임금협상 당시 24차례 교섭이 불발된 후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했습니다. 
 
이후 포스코 노사는 12시간이 넘게 진행된 노동위원회 조정을 통해 간신히 임금 및 단체협약에 합의했는데요. 중노위는 조정신청 전부터 위원장을 비롯한 노동위원회 간부, 조사관이 현장 방문 등 교섭 타결을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해 결국 파업을 막았습니다.
 
국내 최대 철강업체인 포스코의 파업은 자동차와 조선 등 중후장대 업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산업의 근간이 되는 철강 공급이 장기간 멈춘다면 철강을 필요로 하는 산업으로 피해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포스코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전기강판은 전기차용 모터에 주로 쓰이는데요. 공급이 중단되면 전기차 생산까지 연쇄 차질이 생길 수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업의 파업은 산업 전반에 차질을 줄 수 있다"며 "태풍 '힌남노' 침수 피해를 입은 포항제철소의 복구가 장기화 됐을 당시에도 자동차와 조선사 등에 비상이 걸렸던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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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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