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 현장직 노조, 민노총 가입 ‘지지부진’

삼성중 현장 노조, 작년 창사 50년만에 출범
기업노조서 산별노조 전환 계획
GGM 1노조 금속노조 가입 결정과 다른 행보

입력 : 2024-05-02 오후 3:32:49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삼성중공업 현장직 노조가 상급 단체인 민주노총 금속노조에 가입을 하겠다고 나섰지만 지지부진합니다. 삼성중공업 현장직 노조는 지난해 7월 창사 이래 50년 만에 처음으로 출범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예고했는데요. 출범 이후 아직 이렇다 할 움직임은 없는 상황입니다. 
 
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사내 현장직 노동자들로 구성된 합법적인 삼성중공업 노동조합이 지난해 최초로 설립된 이후 아직 민주노총 금속노조에 가입하지 못했습니다. 기업노조로 출발해 산별노조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이었지만,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산업은행 본관 앞에서 거제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조합원들이 구조조정을 반대하는 상경 집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뉴시스)
 
삼성중공업 현장직 노동자들이 지난해 7월 노조를 설립한 것은 1974년 창사 후 약 50년 만입니다. 이미 삼성중공업에는 사무직 노조가 설립돼 활동 중이지만, 그동안 현장직 노동자를 위한 노조는 없었습니다.
 
당시 삼성중공업 현장직 노조는 노조원 규모를 키워 조직화한 뒤 연말까지 금속노조에 가입하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기업노조로 출발해 산별노조로 전환한다는 계획이었던 것이었습니다.
 
기업노조가 산별노조로 전환할 경우 교섭구조도 기업별 교섭에서 산별교섭을 포함한 공동 교섭으로 바뀌는데요. 노조의 교섭력이 증가한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삼성중공업의 현장직 노조가 생겨난 지 1년이 넘어가고 있지만, 민주노총 금속노조 전환까지는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고위관계자는 "삼성중공업 현장직 노조가 민주노총 금속노조에 가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노조가 생겨났다가 흐지부지 없어지는 경우도 많이 생긴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광주글로벌모터스(GGM) 1노조가 민주노총 금속노조에 가입하기로 결정한 행보와 다른 모습입니다. GGM 1노조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조합원을 상대로 실시한 금속노조 가입 찬반 온라인 투표 결과 92.3% 찬성으로 조직 형태를 변경한 바 있습니다.
 
노조 관계자는 "민주노총과 같은 상급단체가 없는 기업노조 시절 회사는 단체교섭 요구에 응하지 않고 시간만 끌었고, (우리는) 더 강한 노조가 필요했다"며 "GGM에 맞는 노동조건 개선 등에 공감대가 형성돼 금속노조에 가입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삼성중공업 노사는 올해도 사무직 노조로 구성된 노동자협의회와 임단협에 나설 예정입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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