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지웅 기자]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가 16일 "국민은 배우자의 주가조작, 명품백 상납, 고속도로 특혜 의혹을 감추기 위해 수사 라인을 갈아치우고, 특검을 거부하는 불공정한 대통령을 원치 않는다"며 채상병 특검법(채상병 순직사건 수사 외압의혹 특별검사법) 수용을 재차 촉구했습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지난 14일 이태원 참사 특별법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며 "이번에는 대통령이 채상병 특검법을 수용할 차례"라고 밝혔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국방부와 대통령실이 노골적으로 개입해서 사건을 은폐하려 했단 의혹이 너무도 깊다"며 "독립적인 특검이 아니라면, 살아있는 권력으로부터 어떻게 진실을 밝힐 수 있겠나. 공수처(고위공직자수사범죄수사처) 수사를 지켜보자는 건 진실을 은폐하자는 말과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국방의 의무를 다하던 청년이 숨졌는데, 그 죽음의 진상과 외압의 실체를 밝히자는 게 그렇게 과한 요구냐"며 "국민 의혹을 해소하고, 공정과 상식을 바로 세우기 위해 국민 생명·안전을 책임지는 대통령으로서 결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어 "대체 언제까지 국민 뜻을 거부하면서 무작정 버틸 작정이냐"며 "윤석열 대통령은 마지막 기회를 버리지 말고 즉각 채상병 특검을 공포하라"고 쏘아붙였습니다.
아울러 박 원내대표는 오는 17일 인사청문회가 예정된 오동운 공수처장 후보에 대해 "배우자를 운전기사로 채용하고, 딸을 지인 로펌에서 근무하게 하고, 자녀에게 땅을 편법 증여했다는 둥 본격적인 검증이 이뤄지기도 전에 어느 하나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해명하겠다고 하지만 자질, 능력, 도덕성이 국민 눈높이 맞나 의심스럽다"며 "청문회는 국민을 대신해 후보를 검증하는 자리고, 윤 대통령의 첫 공수처장 지명인 만큼 빈틈없이 검증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유지웅 기자 wiseman@etomato.com